‘또 무너졌다‘ 37세 베테랑 좌완 4G ERA 14.73, 삼성 PS 마운드 구상 골머리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이번에도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7)이 조기 강판됐다. 포스트시즌 마운드도 구상해야 하는 삼성이 고민에 빠졌다.
백정현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2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백정현이 SSG 타선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이날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SSG에 9-11로 패했다.
이날 백정현은 총 투구 수 48개를 던졌다. 이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건 26개였다. 구속이 느린 백정현은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타자를 상대해 왔다. 그런데 제구마저 흔들리니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백정현의 최근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8월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더 안 좋았다. 1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으로 부진했다. 9월 7일 NC전에서도 6이닝 13피안타 3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NC 천적‘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그리고 백정현은 최근 타격 부침을 겪고 있는 SSG 타선에도 난타 당했다. SSG 9월 팀 타율은 0.241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득점은 25개로 9위에 그쳤다. 하지만 1회부터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백정현은 2회에도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오태곤을 삼진, 하재훈을 1루 파울 플라이 처리했지만 이지영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3회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백정현은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곧바로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백정현은 정대현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바뀐 투수 송은범이 첫 타사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백정현의 책임주자 최정이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올해 백정현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긴 했지만, 복귀 후에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활약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그리고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뒤를 이어 호투를 펼쳐왔다. 삼성이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것도 백정현의 활약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백정현은 14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삼성에 백정현은 고민거리가 됐다. 단기전에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원태인 등 10승 투수들이 있지만 단기전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백정현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고민인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불펜진에는 김재윤, 임창민, 오승환 등 단기전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투수들이 많지만 선발 사정은 다르다. 원태인도 단 한 번 가을무대에 섰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⅓ 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원태인도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험은 없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 쪽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선발 투수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들과 원태인도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세 명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때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 백정현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정현은 반등에 실패했고,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백정현 활용 방안을 두고 삼성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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