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3세 전면에 나선 라면 빅3···내수 한계 넘을 신사업·글로벌 승부수

류빈 기자 2026. 3.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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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3세 전면 배치
신사업·해외 확장 가속
수익성 검증은 과제
국내 라면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사업 구조 재편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미나이

국내 라면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사업 구조 재편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 라면 중심 사업을 넘어 신사업 확장과 해외 전략 고도화가 동시에 추진되는 모습이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글로벌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보폭 확대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케어푸드 등 인접 산업으로의 확장이 주요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상열 부사장, 신사업 전면에···농심 사업 다각화

이 가운데 농심은 콜라겐을 앞세운 바이오·뷰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농심은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화장품 제조사 에프아이씨씨(FICC)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콜라겐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의 핵심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화장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식품에서 뷰티로 확장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해당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소재로, 173달톤(Da)의 초저분자 구조를 통해 높은 흡수율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단기간 내 피부 개선 효과가 확인된 만큼, 향후 제품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제품 출시 이후 공동 마케팅을 통해 콜라겐 원료의 기능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번 행보는 라면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비(非)라면 분야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이 주도해온 사업 다각화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상열 부사장은 그룹 내 미래 성장 전략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로 입사했다. 이어 2021년 구매실장(상무)을 거쳐 미래사업실로 이동한 뒤, 2024년 전무, 2026년 부사장으로 연이어 승진하며 빠르게 경영 전면에 자리 잡았다. 현재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등 비(非)라면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팜 사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 점이 주목된다. 아직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내부에서는 구조 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신 부사장은 이번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돼, 향후 이사회 의사결정에도 본격 참여하며 그룹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사업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평가된다. 농심의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2020년 4586억원에서 2023년 6020억원으로 약 3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2024년 6310억원에서 지난해 6036억원으로 감소하며 흐름이 꺾였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3%에서 17.2%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우 전무, 헬스케어 등 삼양 '넥스트 불닭' 찾기

삼양식품 역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신사업 확대에 나섰다. 2023년 출범한 삼양라운드스퀘어를 중심으로 헬스케어와 기능성 식품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가 해외 사업과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중국 공장 설립을 주도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중국 자싱시에 8개 생산라인을 갖춘 첫 해외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해당 공장은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동 시 연간 약 11억3000만개 규모의 라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인 전 전무는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10월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 다음해인 2020년 6월 경영관리 부문 이사로 승진하며 식품업계 오너3세 가운데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3년에는 신사업본부장과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를 맡으며 역할을 확대했고, 지난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삼양식품의 운영최고책임자(COO)와 마케팅총괄(CMO), 헬스케어 사업부장까지 겸직하며 핵심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룹 내 C레벨 임원 조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의 성장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해외 매출의 약 80%가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만큼 불닭 제품군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에 전 전무가 맡은 헬스케어 신사업은 '넥스트 불닭'을 모색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주요 전략이 될 전망이다. 

전 전무는 2023년 비전선포식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기후 위기 대응과 헬스케어 수요 확대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전략 사업으로 규정하며 성장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후 삼양식품은 식물성 기반 헬스케어 브랜드 '펄스랩'을 출시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펄스랩을 축으로 스낵·음료·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치료제 탐색 플랫폼을 접목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불닭 브랜드가 내는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신사업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뚜기 남매, 국내외 사업 역할 분담···실질 기여 누가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케어푸드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급식·외식 등 B2B 채널을 겨냥한 케어푸드 브랜드 '오늘케어' 론칭을 준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오뚜기는 오너 3세 승계를 서두르기보다는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함영준 회장은 자녀들에게 내수와 해외 사업을 각각 경험하도록 하며 단계적인 역량 축적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부장은 1991년생으로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지난해 마케팅실 부장으로 승진했다. 1992년생인 장녀 함연지 매니저는 지난 2024년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에 입사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10% 안팎 수준에 그치는 오뚜기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가 그룹 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느냐가 승계 구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라면 빅3가 공통적으로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전략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행 방식과 속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오너 3세 체제 아래에서 추진되는 사업 다각화가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마이크로바이옴= 인체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과 그 유전 정보를 뜻한다. 장 건강, 면역 기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최근 헬스케어 산업에서 핵심 연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