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구보, 21세 막내들의 첫 월드컵… “넘버원 샛별로 뜬다”

도하=김동욱 기자 2022. 11.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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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키 173cm, 미드필더, 스페인 라리가 소속, 2019년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서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는 이강인과 구보 둘뿐이다.

AFC는 이강인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을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능력과 패스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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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
같은 리그 뛰며 데뷔-키도 같아… 마요르카서 한솥밥 먹으며 친분
AFC, 주목할 亞 젊은선수 6명 포함… 서로 경쟁하며 세계축구 신성 야망
21세, 키 173cm, 미드필더, 스페인 라리가 소속, 2019년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축구 선수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5가지를 얘기했다면 누가 들어도 한 명의 선수를 설명한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가 모두 같은 2명의 선수가 있다. 서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종종 방문해 댓글을 달고 안부를 묻는 사이이자 아시아의 대표 영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한국의 이강인(마요르카)과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야기다. 둘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다. 둘 모두 양국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가장 어리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서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는 이강인과 구보 둘뿐이다. 둘 다 팀의 막내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르겠다는 각오만큼은 당차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둘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아시아 선수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영건 5인방을 꼽으면서 이강인과 구보를 빠뜨리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눈여겨봐야 할 아시아의 젊은 선수 6명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이강인과 구보를 리스트에 올렸다.

AFC는 이강인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을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능력과 패스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구보에 대해서는 “볼 컨트롤과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권에서도 둘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FC바르셀로나에서 뛸 당시 ‘패스 마스터’로 불렸던 안드레 이니에스타(38)는 “구보가 있는 일본은 스페인에 공포를 안길 수 있다”고 했다. 이니에스타는 현재 일본 J리그의 빗셀 고베 소속인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모국 스페인이 일본과 같은 E조에 속한 점을 들며 한 얘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 “이강인은 손흥민의 후계자”라고 전하면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도 그동안 외면했지만 이강인의 실력을 보면 안 뽑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유소년 팀 입단 시기도 같은 둘은 지난 시즌엔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구보는 같은 해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일본과 스페인 리그를 오간 구보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뛰었고 이때 이강인과 친분을 쌓았다. 구보는 최근 ‘사커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과는 아주 친하다. 인간적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계속 같이 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 영건 톱5에는 이강인과 구보 둘 다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넘버원 자리는 하나뿐이다. 둘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속한 조별리그 H조와 E조에서 아시아 최고의 신성으로 등극하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하루 앞선 23일 오후 10시에 독일과 먼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에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두 나라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이강인과 구보의 미드필더 맞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진표상 한국과 일본이 모두 8강까지 오르면 만날 수도 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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