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美대선 막판 해리스 지원… 텍사스 동행
英가디언 “양날의 검 될 수도”
팝스타 비욘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텍사스주(州) 유세에 동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비욘세가 25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리스 유세에 모친 티나 놀스 등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선이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리스 캠프 측은 셀러브리티(Celebrity·유명 인사)를 총동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가디언은 “유명인들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열정에 불을 지피는 핵심 역할을 해주는 것은 맞지만, 그 영향력에 너무 의존하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해리스가 25일 찾는 텍사스는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라 불리는 대표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둘째로 많은 총 4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1976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해리스가 이곳 선거인단을 가져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으로선 그러나 이곳이 ‘낙태 금지의 진원’이라 불릴 정도로 임신 6주 이후의 모든 낙태를 불허하는 강력한 낙태 금지 법안을 추진하는 지역인 만큼, 생식권 이슈를 호소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로 해리스는 유세장에 들어설 때마다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틀고 있다. 인종차별 사건으로 사망한 흑인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은 노래인 동시에, 여성의 몸 결정권을 옹호하는 민주당의 기치와도 맞아떨어지는 노래다.
비욘세가 해리스 유세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욘세는 2016년 대선 직전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에 등장해 공연한 적이 있다. 2020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며 팬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비욘세만큼이나 영향력이 크면서 지난달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팝의 여제(女帝)’ 테일러 스위프트는 아직 유세에는 직접 참석한 적이 없다.
대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해리스 캠프는 이처럼 유명 인사들을 총출동시키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2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에선 래퍼 에미넘이 무대에 올라 “누구나 표현할 자유가 있다. 해리스야말로 이런 자유가 지켜지는 나라의 미래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흑인 음악의 전설’이라 불리는 스티비 원더는 경합주를 다니며 사흘에 한 번꼴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브루스 스프링스턴 역시 선거를 2주 앞두고 7개 경합주에서 유권자 동원을 위한 콘서트에 나섰다. 이밖에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제니퍼 가너·로버트 드니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해리스에 대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저조하자, 리는 언론에 “이번 선거에서 형제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퍼스트 시스터’가 될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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