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EQA | 내연기관차 같은 부드러운 가속… 벤츠 전기 SUV

권유정 조선비즈 기자 2024. 8. 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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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A’는 벤츠 전기차 EQ의 엔트리(입문) 모델이다. 2021년 EQA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벤츠는 3년 만인 지난 5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EQA는 EQB (EQA보다 상위)와 함께 지난해 벤츠코리아 전기차 판매량의 41%를 차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더 뉴 EQA는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벤츠 전기차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벤츠 전기차는 이른바 ‘진보적인 럭셔리(Progressive Luxury)’라는 철학을 추구한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전기차의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함께 담아낸다.

더 뉴 EQA 250 AMG 라인 도어 하단 조명과 운전석. /권유정 기자
더 뉴 EQA에 탑재된 주행 보조 기능. /메르데세스-벤츠

날렵한 이미지

시승한 차량은 고성능 모델인 더 뉴 EQA 250 AMG다. 전체적인 외관은 벤츠 내연기관 모델 GLA와 닮았지만, 다소 밋밋했던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전면부는 중앙 벤츠 로고 주위로 상위 모델에 적용되는 삼각별 패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고 휠과 테일램프 디자인을 일부 다듬었다. AMG 라인은 휠 아치와 보디 색상을 동일하게 적용해 깔끔한 느낌이 강조됐다. 라이트 스트립으로 이어진 LED(발광다이오드) 고성능 헤드램프는 햇빛과 비슷한 조도의 조명으로 눈의 피로를 줄이고 장시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넓은 조사 범위로 운전자가 교통 상황 및 주변 장애물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바퀴 중심에서 차체 끝까지 거리)은 전체적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더 뉴 EQA의 길이는 4465㎜, 너비, 높이, 휠베이스(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순서대로 1835㎜, 1620㎜, 2729㎜로 동급 차량과 비슷하거나 다소 작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고 있어 공차 중량은 1985㎏으로 무거운 편이다.

간접조명 색상 64가지⋯ 화려한 실내 공간

외관과 비교하면 실내 공간은 화려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터치형 컨트롤 패널이 장착된 D-컷 스티어링 휠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데, 터치만으로 크루즈 컨트롤, 음성 명령,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항공기 터빈을 떠올리게 하는 실내 원형 통풍구, 곡선형의 10.25인치(26㎝)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 알루미늄 소재로 된 각종 버튼은 낮과 밤 실내조명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밤이 되니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간접조명) 등이 파란 불빛으로 빛나면서 화려함을 더했다. 간접조명 색상은 단색 64가지, 멀티 컬러 10가지로 원하는 대로 맞춰서 설정할 수 있다. 낮과 달리 그릴과 스티어링 휠이 아닌 다른 곳에 숨겨져 있던 삼각별 존재감도 느낄 수 있다. 동승석 전면부 영역에는 작은 삼각별 수십 개가 간접조명 색상과 어우러져 빛이 나고, 문을 열면 도로 위로도 삼각별이 비친다. 실내 공간은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여유롭다. 뒷좌석 헤드룸(머리 공간)은 1000㎜(1m)가 넘고,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은 900㎜로 차체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용량은 340L로 2~3인 가족의 여행 짐 정도는 담을 수 있다. 부피가 있는 골프백이나 레저용품을 넣으려면 2열 좌석을 접어 최대 1320L로 확장해서 써야 한다. 주행감과 승차감은 편안했다.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이하 액셀)를 밟으면 지나치게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지만, 내연기관차처럼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다. 더 뉴 EQA 250의 앞바퀴 쪽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 출력 140㎾와 최대 토크 39.3㎏·의 성능을 발휘한다. 소음과 흔들림이 적어 고속으로 달릴 때도 안정적이다.

AMG 라인에서는 컴퍼트·에코·스포츠와 사용자 설정 모드 등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 모드에 따라 모터 출력, 서스펜션 강도, 스티어링 휠 기능이 달라지는 만큼 색다른 주행 질감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량이 액셀에 반응하는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더 뉴 EQA에는 주행 편의를 극대화하는기능이 추가됐다. 액티브 주행거리 모니터링 기능은 충전소를 놓쳤을 때 배터리 잔량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속도를 표시하고, 액셀 토크를 제한해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과 에코 주행 모드를 활성화하면 배터리 잔량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최고 속도를 표시하고, 액셀을 밟을 때 토크를 제한해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더 뉴 EQA 250 AMG 라인. /권유정 기자

주행 보조 성능 보강

안전한 운전을 돕는 센서나 카메라 등 주행 보조 시스템 성능은 보강됐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 조정 △하차 경고 등 기능이 포함됐다.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객의 피해를 줄이는 프리세이프도 더해졌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도 포함됐다.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표시해 더욱 직관적으로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공기 청정 패키지, 휴대폰 무선 충전, 다기능 열선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선루프 등 편의 사양과 더불어 AMG 라인의 경우 E클래스에 들어가는 출력 710W급 사운드 시스템과 12개 고성능 스피커까지 기본으로 제공된다.

다만 강도 조절 옵션에도 회생제동 시스템은 여전히 어색했다. 더 뉴 EQA는 회생제동 강도를 D 오토(자동)와 3단계(D+, D, D-)로 설정할 수 있다. 기본으로 설정된 D 오토는 앞차가 정차하거나 속도를 늦추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회생제동 구간에 진입했는데 급제동 한 것처럼 몸이 쏠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탑재된 회생제동은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400㎞ 밑도는 주행거리 아쉬워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대부분 400㎞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뉴 EQA의 주행거리는 아쉽다. 이 차에 들어간 더블 데커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65.9 급으로 완충 시 최대 367㎞(유럽 기준 528㎞) 주행이 가능하다. 소형차 특성상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제품 가치를 높였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충전은 최대 100㎾급 급속 방식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도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탑재된 기능이다. 배터리 하부에 냉각판을 장착해 냉각 및 발열을 통해 배터리가 최적의 온도 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함께 설계된 히트펌프는 인버터와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활용해 히팅 시스템에 쓰이는 배터리 전력 소모를 낮춰준다. 더 뉴 EQA는 250 일렉트릭 아트, 250 AMG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일렉트릭 아트가 6790만원, AMG 라인이 73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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