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물대 낙서에 꿀팁 있다”…軍 커뮤니티 ‘마편’ 공감·웃음

오픈 3개월, 현역·예비역·군무원 소통 채널 자리 잡아
복지 개선 요구 45% 가장 높아…이어 교육훈련·인사
“아이돌 뮤직비디오, 뮤뱅 다시보기 나중에 추억된다”

‘같다 커뮤니케이션’은 17일 “지난 3월 ‘마편’ 공식 오픈 이후 ‘응답해주세요 육군’에 총 140여건의 의견이 게시됐다”며 “복지 분야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 28건, 인사 분야 22건, 생활관 분야 22건, 장비 분야 12건이었다”고 밝혔다. [같다 커뮤니케이션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병사 월급이 20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장교, 부사관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초급간부 없는 초급간부 처우 개선토론?! 정말 초급간부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전역을 결심한 현역 초급간부나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들과 논의하시기 바랍니다!!!”

“자대에 처음 전입오면 전투조끼, 방탄헬멧, 방탄조끼, 방독면, 요대, 소총 등을 말년병장 것을 물려받거나 누가 쓰던 것을 제대로 정비도 안하고 물려준다. 진짜 이건 도저히 못 쓰겠다 싶은 것들도 많다. 새것이 아니어도 좀 깨끗하거나 정비된 걸로 물려주면 좋겠다. 제발 이런 것들 좀 바꿨으면 좋겠다”

민간 군 생활 소통커뮤니티 앱 ‘마편’(마음의 편지)에 군대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목소리,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 줄을 잇고 있다.

마편을 운영하는 ‘같다 커뮤니케이션’은 17일 “지난 3월 공식 오픈한 이후 3개월을 분석한 결과 육군을 향해 개선 및 발전에 관한 글을 쓰는 공간인 ‘응답해주세요 육군’에 총 140여건의 의견이 게시됐다”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복지 분야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 28건, 인사 분야 22건, 생활관 분야 22건, 장비 분야 12건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게시글이 올라온 복지 분야에서는 초급간부와 군무원 처우여건 개선, 의료시설 개선, 예비군 지원 대책, 근무여건별 차별적인 급여 및 수당 지급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부대가 개선대책을 수립할 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달라는 요구도 높았다.

특히 병사 복무기간 단축 및 월급 인상과 맞물려 초급간부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국방부를 비롯해 상급부대에서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당사자들과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육군훈련소나 사단 신병교육대에 이제 막 입소하는 병사들을 위한 선배들의 ‘꿀팁 조언’은 공감과 함께 웃음도 자아낸다.

조언 중에는 “중대장훈련병, 소대장훈련병 이런 것 꼭 지원해라. 나중에 자대 가면 포상휴가증 받는다. 그 외에도 포상전화도 많이 받고”, “전자시계는 무조건 챙겨. 있으면 편해”, “코골이 소리 때문에 잠 못 자는 애들 많던데 난 이어플러그 챙겨 가서 요긴하게 써먹었다” 등 실용적인 내용이 많았다.

이밖에 “군대는 무조건 올레tv 쓰는데 가서 여자 아이돌 뮤직비디오 틀어봐라, 아니면 뮤뱅(뮤직뱅크) 다시보기나 보든가 나중에 추억 된다”, “관물대 아래 보면 전전 훈련병들의 낙서가 있는데 가끔 꿀팁 적혀있을 때도 있다. 적당히 걸러 들으면 된다” 등 경험에서 우러난 재미난 조언도 눈길을 끈다.

슬기로운 군대 생활을 위한 ‘군 생활 중간 이상 가는 방법’과 관련한 글도 많은 공감을 샀다.

“군 생활은 백번 말해도 입이 모자라지만 제일 중요한 게 눈치입니다. 처음 자대배치 받고나서는 1 대답 잘하기, 2 말 끝 흐리지 않기, 3 NDS(나다 싶으면 나가자, 제일 중요) 4 작업 못해도 최선 다하는 모습 보이기, 5 인사 잘하기 등 이 다섯 가지만 잘해도 전역 때까지 아주 잘 챙겨주고 좋아할 것입니다”

같다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될 예정인데 현역 군인과 예비역, 입대준비생들이 군대생활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는 건강한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군인과 가족들에게 군대와 군 생활이 의미 있는 시간과 공간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면서 대한민국 군대와 군인을 응원하고 존중하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편’은 익명으로 운영되며 개인 인적사항이 보호되고 자유로운 내용 작성이 가능하다.

다만 개인신상 노출이나 군사보안, 법적 한계를 벗어난 특정인 모욕, 성적 표현 등은 금지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