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산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대와 가성비 분석
푸조 5008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벽을 넘어야 한다. 가격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싼타페 하이브리드 7인승 캘리그래피 등급(사륜 제외, 적정 옵션 포함)은 약 5,100만 원 미만, 쏘렌토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등급 역시 5,100만 원 초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반면 푸조 5008 GT 트림은 5,499만 원으로 국산 경쟁 모델 대비 약 300~400만 원 더 비싸다. 알뤼르 등급은 더 저렴하지만 옵션 부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도로 위를 점령한 싼타페와 쏘렌토의 획일화된 '교복' 같은 디자인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아빠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아이 둘 이상을 키우는 가정에서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실내에는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감성 품질을 높였으며, 사이드 볼스터가 포함된 시트는 코너링 시 몸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 HUD 부재와 해외 시장 대비 저렴한 한국 출시 가격
아쉬운 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부재다. 푸조 측은 아이콕핏 시스템이 운전자의 시야각 내에 위치하여 계기판이 스티어링 휠에 가리지 않고 잘 보이기 때문에 HUD가 불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주행 중 계기판 시인성은 훌륭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이 빠진 점은 감점 요인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과 달리, 한국 시장 출시가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프랑스 현지에서 GT 트림 가격은 한화 약 8,100만 원, 독일과 영국에서는 9천만 원을 호가한다. 즉, 한국 소비자들은 유럽 대비 파격적인 가격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 STLA 미디엄 플랫폼 적용과 2열 거주성 및 편의 기능
이번 5008은 전기차와 공유하는 'STLA 미디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덕분에 휠베이스가 길어져 승차감이 개선되었고 시트 착좌감 또한 만족스럽다. 그러나 2열 시트의 방석 길이가 다소 짧고, 리클라이닝 각도 조절 범위가 크지 않아 시각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팔걸이는 매우 작고 귀여운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가족을 위한 배려는 곳곳에서 묻어난다. 전작에는 없었던 2열 열선 시트가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되었고, 수동식 선쉐이드(햇빛 가리개)도 포함되었다.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어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GT 트림에는 운전석 마사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고양이 발 마사지'라 불리는 이 기능은 요추를 포함해 3단계 강도로 조절 가능하며, 강력하지는 않지만 졸음운전 방지용으로 유용하다.

공기 청정 및 환기 시스템도 버튼 하나로 제어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10개의 스피커가 내장된 포칼 사운드 시스템은 보컬의 선명도는 평이하지만 베이스 음향은 준수한 수준을 보여준다.

▶ 1.2L 가솔린 엔진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주행 성능
파워트레인은 1,200cc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되었다. 합산 출력 136마력(영상 내 언급 오류 정정: 공식 제원상 136마력, 영상 내 145마력 언급) 수준으로, 푸조는 이 차가 레이싱을 위한 차가 아닌 가족을 위한 효율적인 차량임을 강조한다.

시동을 걸면 전기 모터의 개입으로 부드럽게 출발하며 듀얼 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직결감 덕분에 초반 가속 시 랙(Lag)은 느껴지지 않는다. 푸조는 도심 주행의 50%를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실제 주행에서는 엔진 구동 비중이 높게 느껴졌으며 엔진 소음 또한 다소 크게 유입되었다.

서스펜션은 후륜에 토션빔이 적용되어 다소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다소 강하게 전달되지만, 짧은 오버행 덕분에 회두성이 좋아 골목길 주행이나 유턴 시 매우 편리하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출력이 부족해 답답함이 느껴지므로, 느긋한 도심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여유롭게 주행할 때 느껴지는 만족감은 높지만, 고속 주행이나 급가속을 즐기는 운전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 트림 선택의 딜레마와 아쉬운 연비 효율
옵션 구성에서 '트림 나누기' 상술이 엿보인다. 하위 트림인 알뤼르를 선택할 경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제외된다. 필수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챙기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5,499만 원짜리 GT 트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비 또한 경쟁 모델 대비 아쉽다. 공인 복합 연비는 13.3km/L로, 쏘렌토나 싼타페 하이브리드(15km/L 이상), 그랑 콜레오스 등과 비교했을 때 열세다. 다만 푸조 차량 특성상 실주행 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 실제 소유주들의 평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총평: 스타일을 중시하는 다둥이 가족을 위한 현실적 대안
결론적으로 푸조 5008 풀체인지는 속도보다는 공간 효율과 가족의 편안함을 중시하는 '신세대 아빠'들을 위한 차다. 쌍둥이나 다자녀를 둔 가정에서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가 부담스럽고, 도심 위주의 픽업 용도로 차량을 운행하는 엄마들에게도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7인승 차량 구매 시 취득세 최대 200만 원 감면 혜택과 저공해 자동차 혜택(공영 주차장 할인 등)도 경제적인 이점이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지겨운 소비자들에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희소성은 충분한 구매 유인이 될 수 있다. 가격 경쟁력과 옵션 구성에서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치열한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푸조 5008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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