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올렸지만 ‘이혼’은 안 한 여배우?

결혼식은 올렸지만, 법적인 부부는 아니었다? 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쳤지만, 이혼 서류는 필요 없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 속 한 톱 여배우에게 일어났습니다. 화려한 결혼식으로 세간의 축복을 받았던 그녀가 전한 갑작스러운 결별 소식, 그리고 그보다 더 놀라운 ‘이혼 없는 이별’의 전말. 오늘,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던 배우 엄지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배우 엄지원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엄지원입니다. 1977년생으로, 올해 4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자기관리와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데뷔 후 거의 공백기 없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유의 단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죠.

최근에는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독수리술도가 사장 마광숙 역으로 열연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과 당당한 매력은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히기도 합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금수저’ 집안

엄지원은 연기력뿐만 아니라 남다른 집안 배경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공군 소령 출신의 공직자로, 2003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를 끝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엄격한 집안 환경 속에서도 배우의 꿈을 키우고 이뤄낸 그녀의 열정이 더욱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건축가와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7년간의 결혼 생활

큰 스캔들 없이 활동을 이어오던 엄지원은 2012년, 지인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오기사’라는 필명으로도 유명한 건축가이자 에세이 작가, 오영욱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 학사 출신의 재원인 그는 감성적인 글과 그림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인물이었습니다.

배우와 건축가. 신선했던 두 사람의 조합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2년간의 교제 끝에 2014년 5월, 신라호텔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7년간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부부보다는 친구로서…” 용기 있는 고백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행복에도 마침표가 찾아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고, 대중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습니다. 특히 엄지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배우 엄지원’의 댓글에는 남편의 근황을 묻는 질문이 쇄도했죠. 오랜 침묵 끝에, 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배우 엄지원입니다.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러운 저의 일상을 보여드리면서 여러분과 참 많이 가까워진거 같아요. 그러면서 가끔 제 배우자에 대한 궁금어린 댓글도 있었는데요. 사실은 그 질문에 오랫동안 답을 하지 못했어요.
함께 한 시간 감사했고 행복했지만, 저희 두 사람은 부부 보다는 친구로서의 관계가 서로에게 더 맞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아 있는 시간들을 위해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가 되었어요.
여전히 서로의 일을 응원하고 안부를 물으며 좋은 관계로 지내오고 있지만 그분은 현재 베트남에, 저는 지금 서울에, 떨어져 지낸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을 통해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데. 언제까지 침묵 할 수는 없는 일 인거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적어 봅니다.
여러분에게는 조금 갑작스러운 소식 일 수 있을거 같아요. 저에게는 조금 오래된 일이고, 한 사람이자 배우 엄지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부디. 지금처럼 변함 없는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충격 반전: 법적 이혼 절차는 없었다

엄지원의 고백은 결별 사실만으로도 충격이었지만, 더 큰 반전이 숨어있었습니다. 그녀는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바로 두 사람은 결혼식은 올렸지만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사실혼 관계란,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부부공동생활의 실체는 갖추고 있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법적인 이혼 절차 없이, 두 사람의 합의하에 7년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이혼’이 아닌 ‘결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직접 사실혼 관계를 종료했음을 알린 것입니다.

친구로 남은 두 사람, 쿨한 관계의 정석

더욱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의 현재 관계입니다. 엄지원은 전 남편 오영욱과 여전히 서로의 일을 응원하고 안부를 묻는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SNS에서 서로를 팔로우하고 있으며, 댓글을 달아주는 등 쿨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결혼과 이별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 배우 엄지원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개인적인 아픔일 수 있는 일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자 배우 엄지원으로 더욱 멋지게 살아갈 그녀의 앞날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