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의 거대한 섬나라 인도네시아가 항공 전력 증강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 ZonaJakarta에 따르면, 2025년 6월 10일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튀르키예로부터 각각 최신예 전투기를 도입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하지만,
과연 이 야심찬 계획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F-21 보라매 48대와 튀르키예의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 총 96대라는 막대한 규모의 도입 계획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부담과 군사적 효율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부채 더미에서 시작된 무모한 이중 계약
지난 6월 1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 디펜스 2025 전시회는 인도네시아의 방산 외교를 펼쳤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튀르키예와 하루에 두 개의 방산 협정을 동시에 체결한다는 것은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어느 한쪽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협정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해 협정에 서명했지만, 이는 인도네시아가 기존 KF-21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재정 문제를 튀르키예 칸 도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KF-21 프로젝트, 결국 손 들고 항복한 셈
한국과의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 인도네시아가 얻어낸 것은 사실상 부채 탕감에 가깝습니다.

원래 약 1조 1,700억원(1조 17억 달러)이던 재정 부담을 약 7조원(4억 3,800만 달러)로 줄였다고는 하지만, 이는 인도네시아가 애초 약속한 재정 분담을 제대로 이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죠.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현금 대신 팜오일과 커피로 대금을 지불하겠다는 물물교환 방식입니다.
이는 21세기 첨단 방산업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후진적 거래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의 외환 보유고 부족과 신용도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PT 디르간타라, 조립에 만족하지 않아
이번 협정에서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인 PT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PTDI)의 역할은 여전히 단순 조립 업체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동체 부품과 기체 프레임 제조 정도를 담당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진정한 기술 이전과는 거리가 먼 단순 조립 수준이죠.
핵심 기술은 여전히 한국이 독점하고 있고, PTDI는 그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는 단순한 KF-21 조립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전투기 핵심 기술을 얻기 위해 튀르키예와 협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구영 KAI 사장이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사실상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립서비스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튀르키예예 칸(KAAN), 그림의 떡일 가능성 농후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칸(KAAN)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기체입니다.

튀르키예가 아무리 5세대 스텔스 전투기라고 홍보해도, 실제로는 개발 성공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죠.
튀르키예가 칸 전투기에 자국산 엔진을 탑재해서 인도네시아에 수출한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과연 개발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5세대 전투기 개발은 미국, 중국, 러시아 같은 항공 강국들도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 년에 걸쳐 완성한 초고난도 기술 영역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이 강한 튀르키예의 특성상, 실제로는 외국 기술, 특히 영국의 기술과 부품을 가득 넣어서 만들면서도 모든 것이 터키 자체 기술인 것처럼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런 예는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의 K2 흑표 전차 기술과 한국산 엔진, 장갑, 포신으로 제조되면서도 튀르키예는 이를 모두 터키가 독자 개발한 무기체계라고 허위 홍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남아 최강? 허상에 불과할 수도
이번 계약으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최강의 공군력을 갖추게 된다는 장밋빛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검증된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는 싱가포르뿐인데, 싱가포르의 F-35 20대는 이미 양산되어 실전 배치된 검증된 기체입니다.
반면 인도네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칸 48대는 아직 개발 완료 시점조차 불투명하고, KF-21 48대 역시 4.5세대 전투기에 불과해 진정한 5세대 전투기와는 격차가 클 수밖에 없죠.
숫자상으로는 96대로 많아 보이지만, 실제 전투력은 싱가포르의 20대 F-35보다 열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두 기종을 동시에 운용한다는 것은 정비 체계의 복잡성, 조종사 훈련의 이중 부담, 부품 조달의 비효율성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한 무모한 도박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은 전략적 균형이라기보다는 어정쩡한 줄타기에 가깝습니다.

한국과 튀르키예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다가 결국 어느 쪽도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KF-21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재정 분담 축소로 인해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칸의 경우에는 개발 자체가 무산되거나 대폭 지연될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2015년 시작된 KF-21 프로젝트도 인도네시아의 재정 문제로 이미 여러 차례 삐걱거렸는데, 이번 수정 협정 역시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합니다.
튀르키예 칸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합니다. 개발 완료 시점은 물론이고 당장 실제 성능이 공약대로 달성될지도 의문입니다.
공업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튀르키예가 5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미국조차 F-22와 F-35 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시행착오와 예산 초과를 경험한 극도로 복잡한 기술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에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면서, 정작 현재 필요한 실질적인 방어력 증강은 뒷전으로 밀려날 위험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화려한 숫자와 구호에 현혹되어 현실적인 군사력 건설 계획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