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7, 확실히 좋아졌는데... 이건 좀 아쉬웠어요

이번에는 정말 살까 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Z플립3부터 거의 매년 바꿔왔고, 지금도 Z플립6를 잘 쓰고 있거든요. 게다가 아이폰16프로와 갤럭시 S24울트라도 함께 사용 중이라 굳이 새로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Z플립 시리즈는 워낙 특유의 감성이 강해서 쉽게 지나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갤럭시 Z플립7도 출시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이번에는 결국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준비한 '갤럭시 Z플립7, 확실히 좋아졌는데... 이건 좀 아쉬웠어요'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플립6, 아직 충분합니다

사실 Z플립6도 잘 쓰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아주 오래가진 않지만,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큰 불편이 없고요. 크기와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아 외출할 때 가볍게 챙기기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폰16프로와 갤럭시 S24 울트라까지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고성능 작업이나 촬영은 이미 다른 폰으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번 Z플립7이 '꼭 사야 할 이유'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좋아진 건 확실해요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점은 확실히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4300mAh로 늘어나면서 기존보다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화면 비율도 달라졌습니다. 기존에는 위아래로 길쭉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21:9로 조금 더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운 비율이 되었어요. 영상이나 SNS 볼 때 어색함이 덜해졌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커버 디스플레이 역시 4.1인치로 넓어지면서 전보다 시인성도 좋아지고 활용도도 더 커졌다고 합니다. 특히 위젯이나 카메라 뷰파인더처럼 자주 쓰는 기능에서 편하다는 분들이 많았고요. 확실히 '눈에 보이는 변화'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딱 걸린 세 가지

가장 먼저 충전 속도가 그대로라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25W 충전을 지원하는데요. 요즘은 중급형 모델에서도 45W 충전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12시간 반 가까이 기다려야 완충되는 건, 사용자 입장에선 생각보다 불편한 부분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발열 때문에 충전 속도가 더 느려질 수도 있다는 후기도 있어서 실제 사용에서 체감 차이는 더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성능 부분이에요. 이번 플립7에는 엑시노스 2500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최신 칩이긴 하지만, 스냅드래곤 칩과 비교하면 벤치마크 점수 차이나 그래픽 처리 성능에서 살짝 밀리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제가 이미 S24 울트라를 쓰고 있다 보니, 그 차이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커버 화면도 크기는 커졌찌만, 활용성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UI 자체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Always On Display도 여전히 지원하지 않습니다. 화면이 커졌으면 그에 맞는 기능 확장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실제 써보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화면만 커졌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엔 참았습니다

갤럭시 Z플립7은 분명히 이전 모델보다 좋아졌습니다. 배터리, 화면비율, 디스플레이 크기 같은 변화는 실사용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지금 당장 기변할 만큼'의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쓰는 Z플립6도 여전히 만족스럽고, 성능이나 카메라, 충전 속도는 이미 다른 폰에서 더 나은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Z플립7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꼭 사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남았습니다.

저랑 비슷한 분들이라면

Z플립7은 이전 세대보다 실사용 개선이 확실한 모델이긴합니다. 특히 처음 플립을 써보는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기존에 플립6을 쓰고 있고, 그 외에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 이번 세대는 조금 더 지켜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