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82% 폭락했는데 가격은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름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이는 6월 넷째주 0.43%를 기록한 후 6월 다섯째주 0.40%, 7월 첫째주 0.29%에 이어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한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의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는 6월 넷째주 0.84%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둔화해 0.15%까지 떨어졌다.

▶▶ 성동구 아파트 1년 만에 2억1000만원 급등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성동구가 7월 첫째주 0.7% 올라 서울 25개구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 1단지 전용면적 148㎡가 지난 1일 2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2억8000만원에 팔린 직전 거래가보다 2억1000만원이 뛴 것으로, 약 1년 만에 9.2%나 급등한 셈이다. 같은 구 금고동의 금호삼성래미안 전용 84㎡는 지난 1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13억7000만원보다 8000만원 더 올랐다.

▶▶ 현장 분위기는 '딴판'... 매수 문의 급감

하지만 통계상 신고가 행진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6·27 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신고되는 거래는 대부분 규제 시행 이전에 이미 체결된 계약들이 뒤늦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1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5513건보다 4532건 줄어 82% 감소했다. 1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6·27 대책 이전 23.9%에서 12.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 고가 아파트 거래량 급감에도 가격은 상승

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지만 실제 거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수도권 매매가를 보면 10억원 초과 아파트 평균이 규제 시행 이후 2.8% 올랐다. 이는 5억원 이하 아파트 상승률 0.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10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3.6%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대출 규제 영향이 덜한 중저가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앞으로 3-4개월간 현 분위기 지속될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보적 분위기가 3-4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축과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후속 대책과 함께 공급 확대 및 세제 제도 개편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집값 안정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시장은 규제 효과와 상승 압력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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