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애하는 도적님아’ 한소은, 담백한 연기로 주체적 여성 ‘신해림’ 소화

배우 한소은이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신해림 역을 통해 보여주는 그녀의 섬세한 감정선은 후반부 서사의 폭발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소은은 정략결혼이라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해림의 결단력을 과장 없는 담백한 표현으로 그려내며 연기적 내공을 입증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파혼 선언 장면에서 그녀는 격정적인 감정 과잉 대신, 중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영리함과 차분한 어조… 이러한 한소은의 ‘절제된 연기’는 오히려 캐릭터의 단단한 내면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현대적인 여주인공의 표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 한소은은 “마음이 얼굴에 바로 드러나는 캐릭터”라는 본인의 해석대로, 맑고 순수한 해림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대군(은조)과 소설 이야기를 나누며 취향을 공유할 때 번지는 설렘과 호기심 어린 눈빛은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상대의 정체를 모른 채 짓는 해림의 ‘무해한 미소’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묘한 삼각관계’를 이끄는 흡입력 있는 연기 한소은의 진가는 영혼이 바뀐 두 남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텐션에서 더욱 빛난다. 자신을 구해준 이를 대군이라 굳게 믿으며 느끼는 연모의 감정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쌓아 올리며 서사의 토대를 다졌다. 이는 시청자들이 해림의 감정에 동화되게 만드는 동시에, 진실이 밝혀졌을 때 겪게 될 혼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고도의 연기적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한소은의 재발견, 후반부가 더 기대되는 이유 탄탄한 연기력으로 해림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한소은은 극 후반부 더욱 휘몰아칠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무쌍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차분하게 쌓아온 감정선이 로맨스의 반전과 만났을 때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 배우 한소은이 완성할 ‘신해림’의 성장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소은의 열연이 돋보이는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7회는 오는 1월 24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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