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해 완성도 높아진 전기스쿠터, 와코 X10A

전기모터사이클은 국내 시장에 등장 이후 성능이 개선된 신모델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초기에는 125cc 배기량의 모델을 타는 사람들이 내연기관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나 효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평가가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성능이 강화된 업그레이드 모델들이 꾸준히 선보이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모터사이클에게 가장 혹독한 시장이라고 불리는 배달 시장에서도 전기스쿠터로 배달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라이더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이제 전기모터사이클의 성능이나 효율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는 접어도 될 듯 하다.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전기모터사이클 시장에서는 몇 개 제조사가 나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와코모터스는 국내시장에서 전기스쿠터를 13,000대 이상 판매한 제조사로 전기스쿠터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모터를 자체개발 할 정도로 전동 시장에 진심인 제조사다. 과거에는 내연기관 모델들도 판매했으나 지금은 내연기관 모델들은 단종시키고 전동 모델만 판매하고 있으며 전기 쪽 시장에서는 나름 적지 않은 점유율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X10A는 배터리 교환형 방식의 전기스쿠터로 125cc와 대등한 성능의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어 있으며 이전에 판매했던 X10 모델에 ABS 기능이 추가돼 브레이크 성능이 강화된 모델이다. 와코는 X10A 모델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동성능이 강화된 업그레이드 모델로 시장에서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은 X10와 큰 차이는 없고 다소 남성적인 스타일이며 전체적으로 전기스쿠터임을 강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외형적인 디자인만 봤을 때 이 모델이 내연기관 모델이라고 해도 크게 위화감이 없다. 전체적인 크기로 봤을 때 내연기관 125cc 배기량 모델들과 비교될 정도의 크기이며 배터리를 수납하는 시트 아래 트렁크의 공간이 꽤 넓기 때문에 차체의 볼륨감이 꽤 큰 편이다. 가볍고 날렵한 이미지 보다는 아무래도 무게감과 존재감이 있는 스타일이다.

전체적으로 X10A의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심플하고 무난한 스타일이며 효율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플로우패널이 넓고 평평해 짐을 싣거나 가방을 놓는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면이 넓어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X10A 계약자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전면부 브라켓은 전면부 카울 부분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디자인으로 아무래도 여자들 보다는 남자에게 더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지만 시트고가 낮은 편이고 운전이 편해 전기스쿠터에 관심이 있는 여성 라이더들도 욕심을 내볼만 하다.

X10에는 스모크 윈드 스크린이 장착돼 있었는데 X10A에는 큰 사이즈의 투명 윈드스크린이 장착돼 주행풍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막아준다. 윈드스크린의 사이즈는 전체적으로 큰 편이라 별도의 사외품으로 튜닝할 필요가 없으며 장거리 주행에서도 주행풍에서 자유로워진다. LED 방식의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으로 구성된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포함한 프론트와 리어 쪽 나머지 부분들은 전체적으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은 너무 크지 않은 깔끔한 사각형 디자인으로 차량의 각종 정보를 라이더에게 선명한 화질로 제공하며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이 갖춰져 있어 차량의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핸들바 스위치는 푸른색 백라이트를 더해 야간에도 시인성이 좋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스마트키도 기본으로 제공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장착은 X10와 동일하게 X10A에서도 시트 아래 트렁크에 위치한 배터리 슬롯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2개를 장착하고 나머지 공간에 2개를 추가로 보관해 여분의 전원을 휴대할 수 있게 했다. 슬롯에 장착한 2개 배터리의 잔량이 낮아지면 여유분의 배터리로 위치를 교체해 갈아 끼우면 되고 두 개의 여분 배터리를 추가하면 주행거리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니 아무래도 편하다. 풀 충전된 2개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정속 주행 시 최대 90km를 이동할 수 있는데 CVS-40 모드 테스트 기준 6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X10A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사각형 디자인에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버튼을 눌러 들어오는 표시등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리튬이온 소재의 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사인데 참고로 LG에너지솔루션은 쿠루(Kooroo)라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공유형 모델을 선택하면 이 교환 시스템을 사용하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쿠루 배터리 교환 시스템은 같은 규격을 사용하는 타사의 전기스쿠터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충전에 걸리는 시간 없이 배터리를 빠르게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충전시간에 민감하거나 시간을 절약하길 원하는 배달 라이더들에게 반응이 좋다. 소유형을 구입하면 전용 충전기로 집에서 충전해서 사용하면 된다.

구입 시 소비자는 소유형과 공유형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소유형은 말 그대로 배터리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는 개념이라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자신이 움직인 동선에 배터리 스테이션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자주 움직이는 동선에 배터리 스테이션이 있다면 공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효율적이다. 참고로 쿠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이며 전국에 440개 이상의 스테이션이 구축되어 있다. 스테이션에서 2개 배터리를 교환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매우 짧으며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스테이션의 위치나 충전 스테이션에 교체 가능한 배터리의 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원을 넣고 도로에 나가 직접 타보면 생각보다 높은 출력에 조금은 놀랄 수도 있다. 기어를 3단으로 넣고 스로틀을 당기면 무척 빠르게 반응한다. 스로틀과 휠의 움직임에 조금의 간극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빠르다. 와코의 전기스쿠터 라인업을 보면 기존 E7S가 100cc급 정도인 5.1kW의 출력을 보였던 반면, X10와 X10A에는 125cc와 대등한 성능인 8.0kW/5000rpm으로 업그레이드된 모터가 탑재됐다. 와코가 자체 개발한 이 모터는 높은 출력을 보여줘 최대 75%(37°)의 경사를 무난히 올라가는 등판능력을 보여주고 최고속도는 90km/h에 달한다. 덕분에 도심을 비롯한 시외곽의 한적한 도로에서도 도로의 흐름에 맞춰 답답함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터사이클 답게 초반 가속력이나 토크가 넉넉해 답답함 없이 탈 수 있으며 3단으로 놓고 타면 출력이 높은 내연기관 모터사이클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도심이나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2단으로 놓고 주행하면 배터리도 아끼고 그리 답답하지 않은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무게 중심이 낮고 시트고도 낮은 편이라 운전은 편안하고 쉽다. 등판능력도 넉넉해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도 걱정 없이 탈 수 있고 전체적로 둥글둥글 모난 곳 없이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다.

이전 모델에서도 브레이크 성능은 딱히 부족한 편이 아니었으나 좀 더 좋은 상품성을 위해 2채널 ABS가 장착되어 더욱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2채널 ABS로 제동성능은 더 좋아졌고 제동 거리도 짧아졌으며 급제동 시 미끄러짐을 방지해 사고의 가능성도 낮아졌다. 기존의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CBS)에서 2채널 ABS로 업그레이드 된 것은 아무래도 더 나은 제동력을 원하는 라이더들의 요청이 빠르게 적용된 것이 아닐까 싶다. 서스펜션은 뒷바퀴 양쪽에 장착된 고성능 가스 쇼크 업소버가 눈길을 끄는데 실제로 달려보면 생각보다 노면의 진동을 잘 잡아주고 승차감도 우수한 편이다. 

차량의 가격은 지자체의 보조금이나 국비보조금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다를 수 있지만 공유형 모델에 최대 할인을 적용하면 1,839,000원에 구입이 가능하고 보상판매를 적용하면 1,339,000원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소유형의 경우 최대 할인 적용가는 3,742,000원인데 보상판매를 통해 구입하면 3,242,000원까지 내려간다. 지자체마다 보조금의 규모가 차이가 있고 배달용, 소상공인, 취약계층, 농업인 등 용도와 계층마다 마다 구입 시 혜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기 모터사이클을 타본 사람은 아마 공감하겠지만 전기 모터사이클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사용 용도가 다르고 구입 조건이나 충전 인프라 등의 환경 조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 모터사이클은 모든 라이더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구입 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조금 더 효율적으로 구입할 수 있고 유지비도 적게 들어 금전적인 메리트를 누리고 싶은 사람에게 전기스쿠터는 매우 좋은 선택지다. 사람에 따라 만족도는 모두 다를 수 있으니 시승도 해보고 배터리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도 교환해 보며 자신의 성향이나 취향에 맞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고 전기 모터사이클이 자신에게 맞다 싶다면 이제는 모터사이클에서도 전동화의 혜택을 누려보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