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간 '브래드 피트'의 난장판 액션, 어땠나?

▲ 영화 <불릿 트레인> ⓒ 소니픽처스코리아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불릿 트레인> (Bullet Train, 2022)

글 : 양미르 에디터

미션 수행을 위해 출동하는 곳이면 곳곳 사람이 죽어 나가는 불운의 과거를 가진 남자가 있다.

반복되는 불운으로 의기소침해진 남자를 위해, 본부에서는 행운의 상징인 '무당벌레(레이디버그)'를 그의 새 활동명으로 부여한다.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로 돌아온 그는 오랜만에 미션 수행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교토로 향하는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다.

가방을 탈취해 초고속 열차에서 하차만 하면 된다는 간단한 미션에, 그는 총 하나 없이 맨몸으로 미션에 임한다.

하지만 기차 안팎으로 상상하지 않은 세계 각국의 킬러들을 마주하고, 말도 안 되는 오해까지 받는다.

그렇게 '레이디버그'는 열차에서 내리기는커녕, 킬러들의 전쟁으로 폭주한 열차까지 세워야만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년)로 꿈에 그리던 오스카 배우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브래드 피트는 근래 들어 '제작자'로 더 왕성한 활동을 진행했다.

일례로, 최근 한국에서 그의 이름이 더 각인된 것은 <미나리>(2021년)의 제작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다음 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윤여정)를 호명한 것이었다.

브래드 피트가 오래전에 차린 제작사 'Plan B'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미키 7>의 제작을 진행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런 브래드 피트가 '좋은 영화'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인지, 배우라는 '본업'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물론, 지난 4월 개봉한 <로스트 시티>(2022년)에서 특별출연을 하면서(이번 작품에선 <로스트 시티>의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이 특별출연을 하면서 '품앗이'를 보여준다) 존재감을 드러냈던 브래드 피트는, <불릿 트레인>에서도 그만의 시그니처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미스터&미세스 스미스>(2005년)에서 말맛이 있는 유머와 액션을 동시에 보여줬던 것을 떠올려보면, 여전히 브래드 피트가 배우로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릿 트레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포스터나 예고편을 봐도 느끼겠지만, 작품은 소설 <골든 슬럼버>, <종말의 바보>로 유명한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비틀>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우연히 신칸센에 탑승한 킬러들의 추격전을 그렸는데, 개성 넘치는 인물이 기차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본성과 악에 대한 탐구가 관람 포인트다.

할리우드로 영화화가 되면서, 주요 뼈대는 가져갔지만, 각국의 킬러들이 우연히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변화를 줬다.

<불릿 트레인>의 연출은 10년 동안 스턴트 업계에 있으면서, 앞서 언급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나 <파이트 클럽>(1999년), <트로이>(2004년) 등에서 브래드 피트의 스턴트 대역을 맡았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맡았다.

스턴트 코디네이터와 무술 연출을 맡았던 그가 처음 메가폰을 잡았던 작품은 <존 윅>(2014년).

이른바 '건 푸 액션'을 도입해 그만의 시그니처 킬러 액션 영화를 만들어낸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존 윅'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꽃길을 걷는다.

이후 <존 윅> 시리즈의 제작자로 참여하는 한편, <데드풀 2>(2018년)와 <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년)의 메가폰을 잡아, 연속 흥행에 성공한다.

원작의 뼈대는 <존 윅>과 <데드풀 2>가 결합된 형태로 연출됐다.

<존 윅>의 스타일리시한 액션, '데드풀' 캐릭터가 보여주는 찰진 대사와 '고어 수준'에 접근하던 B급 액션이 흥미로운 비율로 섞였기 때문.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이 영화는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는 액션들로 채워졌다.

<미션 임파서블>(1996년)에서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소개됐던, 기차 위에 사람이 매달린 장면이 대표 사례가 되겠다.

그뿐만 아니라, '불운'과 '업보'라는 운명론과 같은 이야기를 떡밥으로 깔고 가기 때문에, 영화는 우연을 가장으로 한 개연성 떨어지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됐다.

어느 정도 현실 감각을 보유한 상황에서 '정통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그 기대치를 바닥까지 내리고, 차라리 '코미디 판타지'의 영역에서 즐겨본다면, 무난한 팝콘 액션이 될 수 있겠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 역시 "관객이 즐길만한 무언가를 선보이고 웃게 만들자"라는 '디렉팅'으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는 이 점을 충분히 이행한 작품이 될 수 있겠다.

오프닝에서 나오는 아부쨩(여왕벌)의 'Stayin' Alive'나, 클라이막스 액션에 나오는 미키 아사쿠라의 'Holding out for a hero' 등 비지스와 보니 타일러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이 등장하는 등 일본화에 공을 들인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면, 쉬운 선택은 아닐지도.

P.S. 혹여나 20대~30대가 된 성인 관객이라면, 추억의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팬인 킬러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의 모습에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토마스'와 '디젤'의 우호적이지 않은 관계를 떠올린 관객이라면, 사건의 추리에서 큰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

2022/08/24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불릿 트레인
감독
데이비드 레이치
출연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아론 테일러-존슨,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드 버니, 마시 오카
평점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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