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상이 인민지상은 아니다" 중국 저장성 공개적 일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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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방역에 인내심이 바닥난 중국인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의 방역 지상주의에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한 저장성 선전부의 발표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장성 선전부는 29일 '인민지상(至上)은 방역지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코로나19 통제는 질병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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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방역지상(至上)이 인민지상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방역에 인내심이 바닥난 중국인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의 방역 지상주의에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한 저장성 선전부의 발표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장성 선전부는 29일 '인민지상(至上)은 방역지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코로나19 통제는 질병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방역 조처든 사회와 일상생활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야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사람들을 붙잡아두거나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 무모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염병 예방이라는 명목하에 권력을 남용하고, 민중을 곤란하게 하며 대중과 민생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생산과 생활 질서를 임의로 해친다"고 꼬집었다.
발표문은 "심지어 인명과 안전을 무시하고, 코로나19 확산을 기회 삼아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는 코로나19보다 사람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며 당과 정부의 이미지를 손상하고, 대중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방에서는 '제로 코로나'를 견지하는 기본 방침과 20개 방역 최적화 조처를 달리 해석해 중앙 정책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도 지적했다.
이 발표문은 그러면서도 "자유와 기쁨에 도취한 서방 국가들만 부러워하고, 그들이 지불한 고통스러운 대가는 눈여겨보지 않으며, 중국이 처한 상황이나 발전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방역 통제와 완화를 논하는 것은 공상적인 명제"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를 파도가 거센 강에 비유하며 "일부 국가는 적자생존의 방식을 선택해 일부가 희생되는 것을 묵인했지만, 중국은 한배를 타고 함께 극복하며 모두 생존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중국의 방역 정책을 두둔했다.
발표문은 "수영으로 육지에 도착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노를 젓는 것을 포기하고 배에서 뛰어내리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고 글을 맺으며 당국의 방역 정책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이 발표문은 30일 한 때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자성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제로 코로나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계속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거나 "큰 배가 방향을 선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렇게나마 진솔하게 방역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관방(官方)의 글은 없었다"며 "방역 완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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