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죽쑨 패션업계, '해외'·'신사업'으로 반등 노린다
신세계인터, 영업익 적자 전환
한섬, 영업익 82%↓…"온라인은 신장"
해외 백화점 입점·뷰티 확대·수입브랜드 강화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소비심리 위축 등 여파로 국내 패션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한섬(02000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 주요 업체들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두자릿수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했다. 해외 시장 확대, 화장품(뷰티) 사업 강화 등을 돌파구 삼아 실적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30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줄었다. 2020년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분기 영업손실을 낸 이후 첫 적자다. 소비 침체와 이상 기후 영향으로 패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뷰티 자회사 어뮤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의 매출은 80.7%나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며 일시적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섬도 큰 폭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 2분기 매출은 3381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83% 줄었다. 한섬 관계자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온라인 부문 매출은 신규 고객 유입 및 객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신장했다”고 말했다.
돌파구는 ‘해외 시장·수입브랜드 강화’
패션업계는 공통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섬은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를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19년부터 자사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를 14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시키며 현지 시장 공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여성복 시장 1위 브랜드 타임을 통해서도 파리 패션위크 기간 현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섬은 해외 고객에게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주요 글로벌 백화점들과 입점을 협의 중이다.
국내에선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키스, 리던, 아뇨나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추가적인 브랜드 물색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가을·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올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과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 중심 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해외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7월 필리핀 마닐라에 1·2호점을 오픈했고, 연내 3호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필리핀 유통 대기업 수옌과 협업해 동남아 시장에 힘을 줄 계획이다. 반면, 국내에선 소비 진작을 위해 편집매장을 통해 수입 브랜드 인큐베이팅(육성)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주요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마케팅 확대를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우 (zuz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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