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 지도부의 ‘뮌헨 담판’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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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던 2021년 12월의 일이다.
미국에서 행정부 2인자인 J 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뮌헨으로 이동해 14일 밴스 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약 90년 전인 1938년 뮌헨 회의를 통해 체코에 부과된 끔찍한 희생이 결국 우크라이나에게도 똑같이 강요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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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던 2021년 12월의 일이다. 두 나라 국경선 부근에 러시아군이 대거 배치되었으니 전쟁 개시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 서방 주요국의 시각이었다.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동맹이자 유럽의 강대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들과 전화로 정상회의를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는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회의의 핵심 주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우크라이나 정상은 회의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자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거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유럽 및 동유럽 국가들이 발끈했다. 언론은 체코가 빠진 상태에서 체코의 운명이 결정된 1938년 9월 뮌헨 회의의 악몽을 거론했다. 놀란 바이든은 곧장 북유럽 및 동유럽의 미국 동맹국 정상에게도 전화를 돌렸다.

영국과 프랑스의 양보에도 나치 독일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하는 것으로 2차대전을 일으켰다. 이후 뮌헨 회의는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의 희생을 강요한 역사상 최악의 사례로 기록됐다. 냉전 종식으로 체코에서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민주 정부가 들어선 1990년 프라하를 방문한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우리는 1938년 당시 히틀러를 달래는 유화정책을 쓰는 바람에 당신 나라의 독립을 잃게 만드는 우를 범했다”고 뮌헨 회의 결과에 대해 사죄했다. 독일은 다시는 과거와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1963년부터 매년 바이에른주(州) 뮌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 회의를 열고 있다. 뮌헨안보회의(MSC)로 불리는 이 행사는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과 기타 약소국 정부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장(場)으로 자리매김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로는 전쟁 종식이 회의의 핵심 의제가 되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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