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제대로 초비상'.. 쉐보레, 역대급 전기차 출시한다 선언

사진 출처 = 'insideevs'

쉐보레가 자사의 중형 크로스오버 캡티바 모델을 내연기관과 전기차, 두 가지 방식으로 병행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차량은 단순히 파워트레인만 다른 것이 아닌, 개발 기반부터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같은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완전히 다른 차량인 것이다.

기존 캡티바는 중국 바오준 530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2018년 이후 두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현재 2세대 모델이 국내외에서 판매 중이다. 반면 최근 공개된 전기차 버전 캡티바 EV는 중국 우링의 신형 전기차 ‘스타라이트 S’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동일한 차량명 아래 두 개의 전혀 다른 플랫폼이 공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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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 주목

현재 판매 중인 가솔린 캡티바는 GM과 중국 SAIC의 합작 브랜드인 바오준이 개발한 530 모델을 바탕으로 하며, 이미 중국에서는 단종된 상태다. 반면 새로운 캡티바 EV는 같은 GM-SAIC 계열의 또 다른 브랜드인 우링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탄생했다. 우링 스타라이트 S는 2023년 8월 중국에서 출시되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버전 모두 존재하지만 쉐보레 브랜드로는 전기차 모델만 채택됐다.

캡티바 EV는 원형 모델인 우링 스타라이트 S와 외관상 차별화를 위해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보닛 하단에 쉐보레 엠블럼을 중심으로 한 입체형 가니쉬를 적용했으며, 범퍼와 헤드램프 하단 인서트 디자인도 쉐보레 고유의 아이덴티티에 맞춰 조정되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원형을 따르되 세부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확보한 셈이다.

실내는 대부분 우링 스타라이트 S의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분리된 형태로 탑재됐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물리식 공조 버튼이 존재해 조작 편의성도 고려된 모습이다. 기존 캡티바가 7인승 구성을 지원했던 것과 달리, 전기차 버전은 5인승으로만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배터리 팩 공간 확보와 무게 분산을 고려한 설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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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 전략 시도
실용인가 혼란인가

캡티바 EV는 올해 말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첫 출시 국가는 브라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 GM이 해당 지역에서 적극적인 전기차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캡티바 EV도 그 일환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과 스펙을 갖춘다면 수입 모델로의 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능 면에서도 기대할 만한 요소가 존재한다. 전륜 구동 방식의 204마력 전기 모터와 60kWh 배터리를 장착해, 중국 CLTC 기준 51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실주행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00km 안팎으로 추정되며, 일상 주행 및 중거리 이동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실용적인 패밀리 전기 SUV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있다.

쉐보레는 이번 전략을 통해 지역 맞춤형 공급 모델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모델명을 활용하면서도 차량 자체가 완전히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여지도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통일성과 품질 신뢰 확보라는 측면에서, 향후 전략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