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물류기업 80% 이상 디지털 전환 어려움”

정슬기 기자 2025. 9. 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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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물류기업 DX 현황·발전안 보고서
초기 투자 비용 부담·전문 인력 부족 등
▲ 인천 물류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 자료. /이미지 제공=인천연구원

인천 물류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투자 비용 부담과 인력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고, 기업별 단계적 지원과 공공 주도 데이터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연구원은 16일 '인천 물류기업의 디지털 전환(DX) 현황과 발전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역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를 분석하고 현장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부터 5월14일까지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천지역 물류기업 197곳의 81.7%가 디지털 전환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운영하는 기업은 19.3%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53.8%)은 도입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27.7%)과 '전문 인력 부족'(13.8%)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특히 인천 물류산업의 82.3%를 차지하는 화물운송업은 고령 운전자와 1인 사업자가 많은 탓에 디지털 기술 도입을 논의하지 않은 비율이 50%에 달했다.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으로만 보는 인식도 한계로 지적됐다.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물류 혁신'(19.6%)이나 'IT 투자'(13.3%) 같은 전략적 접근보다 '디지털 자동화'(34.0%)와 '스마트 물류'(33.0%) 등 단순 기술 도입에 더 무게를 뒀다.

이에 보고서는 기술 보급 중심의 단편적 지원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DX 인식 제고와 맞춤형 진단 ▲현장 중심 단계별 역량 강화 ▲기업 규모를 고려한 재정·금융 지원 ▲공공 주도 공유 인프라 및 데이터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을 제안했다.

강동준 교통물류부 연구위원은 "인천 물류기업 대다수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체감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인식의 안개' 속에 갇혀 있다"며 "단편적 기술 보급을 넘어 기업 스스로 DX 역량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받는 '인천형 DX 나침반'을 제공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공공이 주도하는 공유형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 지역 물류 생태계 전체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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