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이 온통 정원으로 채워져 있다면 어떤 풍경일까. 경남 거제 앞바다에는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공간이 존재한다. 단순한 섬이 아니라,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거대한 식물 공원이자 하나의 완성된 풍경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특히 봄철이 되면 화훼단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꽃이 피어나며 섬 전체가 화사하게 물든다. 이국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진 풍경은 국내 여행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누적 방문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환경과 인간의 손길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된 공간이다. 바로 외도보타니아 이야기다.
해상 위에 펼쳐진 148,760㎡ 규모 정원


외도보타니아는 총면적 148,760㎡, 약 45,000평 규모로 조성된 해상 식물 공원이다. 1995년 4월 정식 개장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 관광지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1,000여 종에 달하는 희귀 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강우, 그리고 해풍이 만들어내는 환경 덕분에 난대와 열대 식물이 자연스럽게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
무엇보다 이 섬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주변 바다 경관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식물과 바다가 동시에 어우러지는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관광농원에서 해상 식물 공원으로

이곳의 시작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1976년 관광농원 허가를 받은 뒤 개인 소유지 개발로 출발했으며, 이후 점차 규모를 확장해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1995년 해상 식물 공원으로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관광지로 변모했다. 그러나 자연환경 속에서 운영되는 만큼 위기도 있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편백나무 8,000그루가 피해를 입는 큰 손실을 겪었다.
이후 아왜나무 등으로 식생을 교체하며 현재의 경관을 다시 구축했다. 단순한 복구를 넘어 새로운 식재 구성으로 변화한 점이 오히려 지금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국적인 정원과 건축물이 만드는 풍경

섬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너스가든은 버킹엄궁전 후정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12개의 비너스상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리하우스는 지중해식 외관과 전통 한옥 내부 구조가 결합된 독특한 건축물이다. 서로 다른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외에도 계단형 경관이 유지된 천국의 계단, 이란 대리석 조각이 설치된 놀이조각공원, 그리고 수령 300년의 당산나무가 있는 제2사랑의 언덕까지 다양한 조망 포인트가 이어진다.
유람선으로만 닿을 수 있는 섬

이곳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거제도 본섬에서 약 4km 떨어져 있으며, 총 7개 항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섬에 도착하면 체류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제한된다. 숙박이나 차량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관람을 마쳐야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도 마감은 16시다. 입장료는 일반 11,000원, 청소년 및 군경 8,000원, 어린이 5,000원으로 구분된다. 또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10m 길이의 방파제가 조성되면서 유람선 접안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의 매력

외도보타니아는 특정 계절에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그러나 봄철에는 특히 화훼단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꽃이 개화하며 섬 전체가 더욱 생동감 있게 변한다.
이국적인 식물과 건축물, 그리고 바다 풍경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뛰어나 많은 여행객이 찾는 이유가 된다. 특히 해상에서 바라보는 섬의 전경은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을 선사한다.
또한 제한된 관람 시간은 오히려 집중도 높은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풍경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관광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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