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자취생도 가능한 화장실 관리 방법
대학 시절 필자의 주변에는 자취하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 당시 우리의 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지금도). 그래서 친구의 자취방은 우리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곤 했다. 특히 개강 철은 축제나 다름없었다. 자취를 시작했거나 방을 옮겼단 소식을 들은 날은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가 밤새 술을 마시고 떠들곤 했다.
그래서 겪은 웃긴 에피소드도 몇 개가 있는데, 한번은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내게 친구가 대뜸 "야! 앉아서 싸! 앉아서!"라고 외치는 게 아닌가. 참고로 필자는 남자고, 생전 처음 들은 소리에 엄청 황당했다. 놀라운 건 그 애 말고 다른 친구들도 '앉아서 볼일을 봐달라'고 요청한 적이 꽤 있다는 것이다.
그때 알았다. 다들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화장실 청소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말이다. 가능하면 처음 이사 왔을 때 컨디션처럼 화장실을 관리하고 싶다면서 말이다. 사실 막상 해보면 화장실 청소만큼 힘들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도 없다. 살림을 오래 한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데, 청소가 몸에 배지 않은 초보 자취생들은 말할 것도 없었을 터. 오늘은 그런 초보 자취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힘을 덜 들이는" 화장실 청소 방법에 대해 알려주겠다.
1. 팔 아프게 솔질은 그만! ‘욕실청소기’
화장실 청소는 정말 솔질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닥 닦고, 변기 닦고, 세면대까지 닦고... 전부 닦아줘야 된다. 그러다 보면 잘 닦이지 않는 부분도 있고, 힘도 많이 든다. 이러한 고충은 욕실청소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모터를 탑재해 솔이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크게 힘을 안 들이고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바닥, 변기, 세면대를 비롯해 천장과 벽면까지 다용도로 닦을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면 한샘 트리플 플러스 HSBC-6000W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평면/틈새/스크럽 3가지 타입의 브러쉬를 용도에 맞게 바꿔 장착하면 화장실 청소는 끝이다. 3단으로 각도 조절이 되기 때문에 구석진 곳을 닦을 때나 측면을 닦을 때도 좋다. 사용 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충분한 편이고, 방수 제품이다.
2. 물 때는 나로 종결한다 ‘물기제거기’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관리하기 매우 성가시고 까다로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샤워부스다. 정말 툭하면 물 때가 낀다. 나름 열심히 닦아내도 물자국 제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윗부분을 닦을 때는 팔을 높이 올려야 되기 때문에 힘주어 닦다보면 어깨가 결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해결 방법은 바로 물기제거기다.
단, 샤워 후에 바로 바로 써주는 게 중요하다. 세상 간편하니까 주저하지 말자. 부족하다면 약품의 힘을 빌려도 좋다. 물때 클리너는 시중에도 많이 나와있으니 후기도 보고 가격비교 해서 적당한 제품을 찾아보자.
쿠팡 코멧 물기제거기는 샤워부스 관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슥슥 문지르면 물때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까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와이퍼는 TPE고무 소재를 사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하고, 마모도 적다. 80g으로 무게 역시 가벼운 편이라 손목 부담도 적다.
3. 환풍기를 돌려도 해결되지 않는 습기에는 ‘서큘레이터’
창이 작거나 없는 화장실은 아무리 환풍기를 돌려도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필자도 습기 잡는답시고 양초 켜고, 커피 찌꺼기 갖다 놓고, 제습제도 사보고 별짓 다 해봤다. 결론은 서큘레이터만 한 게 없다. 서큘레이터 한 대만 잘 들여도 습기와의 전쟁은 끝이다.
크기가 크면 화장실 출입이 불편할 수 있다. 아담한 사이즈를 추천한다. 또한 상시로 작동해야하니 BLDC 모터를 달아 전기효율이 높아야 좋다. 기본적으로 소비전력이 적어야 할테고... 게다가 날개수가 많아야 소음도 적을 터. 보자보자~ 필자가 적당한 제품을 찾아보니 파세코 PCF-MT8080W가 눈에 띄더라. 유사 서큘레이터치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긴 하나 화이트 컬러 계열이라 집안 인테리어를 헤치지도 않는다. 또한 무선이라는 장점, 샤워 후에 물 뭍은 손으로 본체를 만지지 않아도 된다.
4. 칫솔도 관리가 필요하다! ‘칫솔살균기’
‘이게 왜 청소에 포함되지?’ 싶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칫솔을 화장실에 두고 쓴다. 그게 문제다. 양치를 하며 칫솔에 옮겨 온 세균이 화장실의 습한 공기와 만나게 되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된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세균도 무시할 수 없다. 베이킹 소다나 식초, 구강청결제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다소 번거롭기 때문에 차라리 칫솔 살균기를 하나 마련하는 게 정신 건강과 시간 절약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인 가구와 달리 칫솔 수가 많지 않은 자취생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은 오아 클린이퓨어 Pro OTS-004WH다. UV-C LED로 칫솔모를 집중 케어, 안전하고 위생적인 상태로 칫솔을 유지하게 돕는다. 실제 국가공인 KIFA(원적외선응용평가연구원)을 통해 살균 테스트 결과 5개 유해균에 대한 살균력을 검증받았다. 유/무선은 물론 탈부착도 가능해 벽에 걸어두고 쓰거나 휴대하기 좋다.
5.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향기롭다 ‘방향제 자동분사기’
마지막은 ‘악취 제거’다. 사람은 볼일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냄새라는 흔적을 남긴다. 또 하수구 냄새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럴 때는 하수구 트랩을 설치하거나,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양초를 켜는 방법 등을 많이들 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찮다면 방향제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매번 뿌리는 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자동분사기 제품도 있으니 참고해 보자.
올센느 간단형 디스펜서는 세밀한 조작을 원하는 자취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타이머 기능도 우수하다. 타이머는 1분 단위로 최대 60분, 요일 단위까지 분사량을 조절할 수 있다. 분사량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동봉된 접착식 거치대를 활용하면 못질을 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하다.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청소가 아닌 나를 위한 청소”
화장실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실 별로 없다. 더럽고, 냄새나고, 힘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한시하기에는 우리 생활과 너무 밀접한 관계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자,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찾는 곳 역시 화장실이기 때문. 귀찮고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나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습관을 들이고, 가꾼다면 힘들게 느껴지기만 하던 청소도 조금은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공간’으로서 말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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