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가에 치료 포기" 갈 곳 없는 어린이들
◀ 앵 커 ▶
한창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장애가 생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재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수가가 너무 적다 보니 병원들이 치료를 줄줄이 포기하고 있는데요.
당장 치료가 시급한 장애 어린이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 리포트 ▶
뇌성마비 장애로 한쪽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입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일주일에 4번씩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오갑니다.
재활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최근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치료를 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CG) 울산에 소아재활치료시설이 모자라다는 걸 깨닫고 의욕적으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국가에서 책정한 치료비로는 재활치료사들의 인건비조차 줄 수 없을 만큼 적자가 심해 포기하게 됐다는 겁니다. (/CG)
이렇게 되자 당장 이 병원에 다니던 장애 아동 수십 명이 갈 곳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울산에는 장애 아동을 전문으로 돌보는 병원이 몇 곳 없고, 그나마도 환자가 몰려 예약 잡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INT ▶ 장애아동 보호자
대기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치료까지) 1년이 걸릴지 2년이 될 지 모르고요. 그런 상태고, 진짜 다른 지역까지 가야 되나‥
그렇다고 치료할 곳이 생길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적절한 재활 치료가 없으면 장애를 가진 채 성장이 이뤄지면서 장애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INT ▶ 장애아동 보호자
한창 자라나는 아이기 때문에, 뼈 성장이라든지 근육의 질이라든지 이런 게 다 뒤틀려 버리기 때문에, 뼈 변형이라든지 이런 게 엄청나게 위험한 상태고‥
하지만 민간 병원은 적자에 시달리다 치료를 포기하고 재활 치료를 도와줄 공공병원은 한 곳도 없는 게 울산의 현실입니다.
◀ INT ▶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추진)
장애발견 초기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집중 재활이 필요한 아이들을 공공에서 책임을 져 주고, 지역 사회에서 (통원 치료가) 가능한 아이들은 민간에서 책임을 져 주는 가운데서‥
울산시는 산재전문 공공병원에 소아재활 치료실을 만들어 공공 기능을 대체하겠다고 밝혔지만 장애 아동 가족의 마음은 놓이질 않습니다.
앞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만든 대전시가 수십억 원의 적자를 이유로 병원 기능을 축소한 사례가 있기 떄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19세 이하 장애인은 모두 2천261명, 이 가운데 85%인 1천934명이 치료를 한시도 중단할 수 없는 중증 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
울산MBC 유희정 기자 (piucca@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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