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밤새 걸어 탈출해 “살려주세요”…대사관은 “업무종료”
[앵커]
문제는, 지금도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한국 청년들입니다.
우리 정부는 '대사관에 신고'하라며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긴박하고 간절했던 한 청년의 구조 요청에 한국 대사관이 보인 반응은, 신속이 아닌, 문전박대였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바퀴 빠진 캐리어를 들고 서성거리는 이 남성.
돈을 벌러 왔다가, 4개월 동안 캄보디아 사기 범죄 단지에 갇혀있었습니다.
[김OO/캄보디아 범죄 단지 감금 피해자 : "동생한테 전화하니까 '살려주라'고 했는데, (조직이) 바로 끊고 뭐 하는 거냐…. 새벽만 되면 사람 비명 소리가 항상 들려요."]
김 씨는 그제 밤, 죽을 각오로 탈출했습니다.
[김OO/캄보디아 범죄 단지 감금 피해자 : "'총 맞고 죽겠구나' 그래서…또 이제 타이밍을 보고 나온 거라서, 막 뒤에 사람들이 엄청 쫓아오고…."]
겨우 챙긴 짐과 먹통인 휴대전화 하나 들고 밤새 달려온 곳, 한국대사관입니다.
이제 살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김OO/캄보디아 범죄 단지 감금 피해자 : "'여권이 있냐, 신분증 있냐' (해서), '아니 나 없다. 다 뺏겼다. 빨리 들어가야 된다. 위험하다' 얘기를 했는데 보여주래요."]
그마저도 오후 3시 반이 지나자, '업무 종료'라고 했습니다.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앞 경찰/음성변조 : "3시 30분이라서요. 업무가 끝났습니다."]
이대로 조직에 다시 잡혀갈까 봐 불안해하던 김 씨를, 우연히 KBS 취재진이 발견하고 대사관에 대신 연락했습니다.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음성변조 : "인적 사항이 어떻게 되실까요?"]
그제야 대사관에서 한국인 직원이 나왔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신속 적극 대응'은 없었습니다.
[김진아/외교부 2차관/어제 : "(대처에 중요한 건) 신속한 대응입니다. 대사관을 통해서 계속 신고 접수가 될 때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김 씨 가족들은 한국에서 실종 신고를 했던 상황, 김 씨는 긴급 여권을 받아 조만간 가족 품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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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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