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비시 파제로의 신형 모델이 오는 2026년 12월 일본 시장에 먼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오프로드 SUV 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4세대 모델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 후 7년 만의 귀환이다. 전설적인 오프로더의 부활 소식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생산 계획까지 거론되며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예상보다 빨라진 출시 일정
애초 미쓰비시 파제로의 신형 모델은 2028년경 데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개발 일정이 앞당겨져 2026년 12월 일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일 전망이다. 호주 시장에도 2026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며, 태국에 위치한 도요타 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태국 생산기지를 활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트라이턴 플랫폼 기반의 정통 오프로더

신형 파제로는 미쓰비시의 픽업트럭인 L200/트라이턴의 래더 프레임(사다리형 차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 일각에서는 크로스오버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파제로라는 이름의 상징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고려할 때 래더 프레임 구조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래더 프레임은 험로 주파 능력과 내구성이 뛰어나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며, 파제로의 전통적인 DNA를 계승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 파워트레인 및 4WD 시스템

파워트레인은 최신 트라이턴에 탑재된 2.4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이 유력하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토크 470Nm을 발휘하며, 현재 트라이턴의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와 조합될 가능성이 높다. 트랜스미션 업그레이드는 연비 효율성과 주행 편의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미쓰비시의 대표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인 '슈퍼 셀렉트(Super Select)' 4WD가 탑재될 예정이며, 이는 현행 트라이턴에 적용된 시스템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셀렉트 시스템은 포장도로에서 고속 주행 시에도 4WD 하이 모드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노면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견인 능력은 3.5톤 수준으로 도요타 프라도, 포드 에버레스트, 이스즈 MU-X 등 경쟁 모델들과 동등한 사양을 갖출 전망이다.
◆ 디자인 및 내부 구성

외관 디자인은 각진 형태의 강인한 인상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UV 시장의 트렌드가 레트로와 터프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신형 파제로 역시 기존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디자인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내 역시 투박하면서도 실용적인 구성이 예상되며,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 구성으로 가족 단위 이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 안전 및 편의 사양 강화

호주 시장 기준으로 신형 파제로는 5성급 ANCAP 안전등급 획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주요 안전사양으로는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자 감지 기능이 향상된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 교통 표지판 인식, 전방 교차 교통 경보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측면 충돌 시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 충돌을 방지하는 프론트 센터 에어백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 파제로와 파제로 스포츠의 통합 가능성
초기 루머에 따르면 신형 파제로는 파제로 스포츠의 후속 모델과 동일한 차량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쓰비시는 시장별로 다른 네이밍 전략을 사용하되, 실제로는 하나의 플랫폼과 차체를 공유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개발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며, 미쓰비시가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 브랜드 부활의 의미

미쓰비시 임원진은 파제로 스포츠의 후속 모델이 브랜드의 오프로드 SUV 라인업에서 최상위에 위치할 것이며, 내구성과 고품질을 겸비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2년 처음 등장한 파제로는 뛰어난 험로 주파 능력과 견고한 차체로 '사막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글로벌 오프로드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파리-다카르 랠리를 비롯한 각종 오프로드 경기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 한국 시장 출시 여부 및 전망

신형 미쓰비시 파제로가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13년 10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로, 공식 딜러망과 애프터서비스 인프라가 부재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위장막을 두른 파제로 스포츠 테스트 차량이 포착되는 등 국내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자동차 갤로퍼의 원조 모델로 잘 알려진 파제로에 대한 향수와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정통 오프로드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병행수입 등의 방식으로 소량 도입될 여지는 있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한국 시장에 재진입하지 않는 한 정식 출시와 공식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미쓰비시의 글로벌 전략 변화와 한국 시장 재진출 여부에 따라 파제로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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