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와 가까운 사람들, 권성동 의원 축출 제안···파벌 갈등일 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5일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쪽에 있는 사람들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시절 저에게 권성동 의원을 축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파벌 간 갈등 이상의 큰 의미가 없다”며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뉴스토마토 보도를 두고 “권성동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에 제일 바른 말하고 정상이라고 답했던 건”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이 의원의 말을 인용해 ‘2022년 7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축출 위기에 몰렸던 이 의원이 김 여사 측으로부터 권 의원을 제거해주겠다는 타협안을 제안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권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이미 2023년 4월21일 MBC 라디오에서 설명한 내용”이라며 “큰 틀에서 2022년 집권 이후 친윤(석열) 세력이 분화돼 두 패로 갈라져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공천에서도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두 세력 중 김 여사와 가까운 쪽에 있던 사람들이 파벌 경쟁 상대인 권 의원에 대한 축출을 자신에게 제안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배제(컷오프)됐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명태균씨를 통해 김 여사에 충성맹세를 했고 이를 계기로 경선 기회를 얻었다’는 뉴스토마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제가 명태균 사장에게 후일담으로 들은 것이고, 김진태 지사도 사후에 명태균 사장에게 들었을 것”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김 지사 또는 김 여사를 크로스체크(교차 확인)해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걸 안하거나 못하니까 이준석에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이 공천개입의 주범이고 몸통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증명 가능한 명제인지가 궁금하다”며 “당대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김 여사와 이준석이 결탁했다면 그 직후 한달 뒤에 이준석은 이 엄청난 비밀을 안고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당하는 일이 생겼다는 그 논리적 점프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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