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는 빙하 얼렸다"…혁신보다 눈길 끄는 '맞수 대학' 협력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가 얼음(빙하)을 다시 얼리는 개념을 최초 적용한 소재를 개발했다. 실제로 두 대학이 협력 연구를 통해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건 보기 드문 사례다. 혁신 연구에 한 번, 협력 대상에 또 한 번 주목되는 이유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안동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과 김병수 연세대 화학과 교수팀은 지난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얼음 성장을 촉진·억제하는 신(新)개념을 발표했다.
현재 남·북극에선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뜨거워지고 빙하가 녹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 교란은 물론 국지성 폭우, 가뭄, 태풍 등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하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얼음이나 빙하 연구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고려대·연세대 공동 연구팀은 얼음의 성장을 원하는 대로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 연구팀은 3차원 구조가 정교하게 제어된 생체적합 고분자를 활용해 얼음 형성의 촉진과 억제를 조절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친수성 고분자의 표면 작용기가 얼음 표면에서 결합되거나 분해될 경우, 얼음 성장이 촉진되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이어 나노미터 크기의 소재를 개발했다. 해당 소재의 농도를 조절해 그 속도를 최대 3배 빠르게 만들거나 절반 이후 수준으로 느려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개념은 향후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것을 방지하고, 빙하 형성을 촉진시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발전될 것"이라며 "결빙(물이 어는 현상)으로 특정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동결치료법과 생체시료가 얼음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결보존 등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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