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리 “신규 원전사업, 현지기업 참여율 60% 기대”

대통령실 “만족할 만한 현지화 원한 것
체코, 한국 아닌 파트너 머릿속에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스코다제이에스(JS) 공장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방문해 생산한 사용후 핵연료 저장용기 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플젠/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각) 체코 신규 원전 수주 최종 계약 성사 여부와 관련해 “100% 단정할 순 없지만, (체코에) 한국 외 다른 대안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체코 프라하 정부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의 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간의 일은 100% 단정해서 외교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결례”라면서도 “총리나 대통령, 내각의 책임자들과 어제 오늘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체코가) 두코바니(신규 원전)를 짓는 데에 있어서 다른 대안은 지금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각하고 있는 다른 시나리오는 없으니까 반드시 여기에서 (서로) 윈윈의 협력관계를 만들어내야 된다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체코도 양국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계약을) 결론 짓고 수십년간의 양국 원전 동맹이 다른 전방위 전략산업 분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체코 순방을 전후해 두코바니 원전 수주의 걸림돌로 부상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갈등 해결을 장담했지만, 회담 끝까지 최종 수주 여부를 확정 짓지는 못한 것이다.

다만 피알라 총리는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며 “벌써 양국 협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여지를 열어두긴 했다. 대신 그는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체코 기업과 70개 이상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저희가 목표하는 체코 기업의 60% 참여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피알라 총리가 신규 원전 사업에 ‘체코 기업 60% 참여율’을 강조한 데 대해 “60% 정도는 체코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체코 쪽)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한국이) 지켜주는 정답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순조롭게 협력 메커니즘 속에 녹아 들어간다면 체코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현지화 수준이 달성되지 않을까 (체코 쪽이) 기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3월 언저리, 봄쯤이 최종 계약 체결 목표시점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 피알라 총리의 방한이 이뤄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총리 방한 계획과, 방한을 통해 확정된 양국간의 두코바니 원전 계획의 후속 (조처)을 어떻게 이행해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등의 논의들이 오늘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프라하/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