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 ‘이웃손발시선’ 하나라도 못하면…당장 병원가서 ‘이 검사’ 받으라는데 [생활 속 건강 Talk]
골든타임내 치료해도 후유증
예방만이 살길이란 지적 나와
혈관 좁아지지 않도록 금연·절주
스트레스 축적도 경계해야
담백한 식단과 운동이 중요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지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국내 사망원인 4위인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는다 해도 반신마비, 언어·시야 장애 등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걸리지 않는 것만이 살 길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위험도가 높아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경색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를 말한다. 당뇨나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하기 쉽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5배 높다고 알려져있다”며 “나이가 비교적 젊다 해도 고혈압이 심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뇌출혈의 75%도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스트레스나 과로, 식습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당뇨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욱 흔히 발생한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상태를 고혈압이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며 “평소 혈압이 높다면 요즘과 같은 쌀쌀한 날씨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거나 새벽에 운동하는 행위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환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전조증상은 동맥의 직경이 50%이상 좁아진 후에야 나타난다. 뇌졸중이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년 혹은 수십년 전에 이미 시작됐을 거란 얘기다. 만약 55세에 뇌졸중이 발병했다면 동맥경화는 30대 때부터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동맥경화 외에 심방세동, 판막증 등의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심각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이란 심방근이 동시에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 판막증은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쉬운데, 이 혈전 역시 떨어져 나가면서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진단은 신경학적 진찰과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의학적 검사와 뇌혈류·경동맥 초음파, 뇌혈관 조영술 등을 실시한 뒤 이뤄진다”며 “혈관이 막혔다면 정맥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 녹여내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나 시술도구로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시간이다. 앞서 말한 치료법은 최소 4~5시간 이내에 진행돼야 한다. 여기에 진찰과 진단,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환자는 응급실에 이보다 더 빨리 도착해야 한다.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치료받지 않은 환자 대비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3배가량 높다. 하지만 3시간이 넘어가면 그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를 조심해야 한다. 세부적인 실천방안으로는 싱겁고 담백한 식단 유지하기, 금연하기,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주 3회 30분씩 운동하기, 스트레스 바로 풀기,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 등이 꼽힌다. 우 교수는 “국물 요리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특성이 혈압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다”며 “국물류의 음식은 대부분 나트륨 함유량이 높고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kg 감량했을 때 수축기혈압은 1mmHg 이상 낮출 수 있다. 저염식의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뇌졸중 환자 대부분은 지속적인 언어장애, 기능 마비 등 많은 문제를 겪는다”며 “생존한 환자 3명 중 1명은 영원히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질환이 생겨 고통받는 것보다 질환의 무서움을 알고 이를 미리 막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거 곰팡이 아냐?” 아까운 김치 다 버렸는데…정체 알고보니 ‘맙소사’ - 매일경제
- “취업하고 싶은 회사 ‘확’ 바뀌었네”…취준생,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은 ‘이곳’ - 매일경
- “이 사람이 여길 왜 왔지?”…조세호 결혼식 깜짝 등장 이 사람 화제 - 매일경제
- “용산서도 25억 잭팟 터졌다”…로또 1등 배출점 보니 - 매일경제
- “전 국민이 물타기 하다가 물린 이 주식”…이젠 노후자금까지 위협하네 - 매일경제
- [영상] “자려고 누웠는데 왜 거기서 나와”…베개에 숨어 있던 ‘맹수’의 정체 - 매일경제
- “카니발 살까 고민했지만”...하루 14시간 운전 한가인, 결국 벤츠 산 이유는 - 매일경제
- “비즈니스 클래스의 판도를 뒤집겠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선보인 새 좌석의 정체 - 매일경제
- “항문으로 넣을 줄은 몰랐다”…소량만 생산했는데 대박 난 ‘이 약’ [MK약국] - 매일경제
- KS 이대로 끝 충격! 원태인, 어깨 부상으로 4~6주 재활 필요...벼랑 끝 삼성 어쩌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