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국힘 소수당 되고도 안 움직여, 뭘로 정치하나"
추석 민심 기자 간담회 안 열고 논평 수도 적어 "위기감 부족…답답"
신동욱 대변인 "논평 수 비교 잘못" TV조선 "우리 판단으로 보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이 추석연휴 마지막날 추석민심을 전하는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았고, 논평 수도 야당에 비해 적은 것을 두고 TV조선 앵커가 “의석도 많지 않으면서 움직이지도 않으면 뭘로 정치하려는지 답답하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김건희 여사 공개행보에 따른 민심악화로 동반 위기에 놓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은 논평의 숫자로 절박함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런 언론의 해석은 자유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18일 저녁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태희 기자와 대담에서 '추석 연휴 때 여당이 오히려 야당보다도 한가해 보였다, 이런 평가가 나오던데, 이건 무슨 말이냐'고 질의하자 이 기자는 “보통 명절 연휴가 끝나면 민심을 평가하는 기자간담회를 여는게 일반적인데,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용했고 야당만 간담회를 열어 민심을 전했다”며 “뿐만 아니라, 열명이 넘는 대변인을 보유한 여당이 연휴 기간 내놓은 논평은 6개에 불과했고 SNS를 통한 당 지도부의 정치적 메시지 역시 야당과 비교해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대화를 설득중인 한동훈 대표 혼자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웰빙정당' 지적을 받아왔던 국민의힘이 최저 지지율에도 여전히 위기감이 부족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를 들은 윤 앵커는 “여당이긴 하지만, 의석수로 보면 소수당”이라며 “(국민의힘이) 예전에는 초식공룡, 거대한 공룡, 의석수가 많은 움직이지 않은 공룡이란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의석도 적으면서 움직이지도 않으면 도대체 뭘보고 정치를 하려는지 참 답답하다는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박준태 원내대변인의 논평에 이은 일문일답을 했으나 이날 당 지도부나 원내 지도부 차원의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열지는 않았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김민석 최고위원과 황운하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는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필요하면 하는 거다. 하자는 논의도 없었다. 꼭 기자간담회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 수가 야당에 비해 적다는 지적을 두고도 “해석하는 것이야 언론의 자유이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며 “논평의 숫자를 갖고 비교의 툴로 삼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해야할 말을 정곡을 찔러서 해야 논평”이라며 “숫자만으로 (비교해) 초식공룡이다? 여당이 절박함이 없다. 그건 아니다.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지지율 하락과 김건희 여사 행보에 따른 여론악화 등 불리한 이슈가 많아서 기자간담회를 안 연 것 아니냐는 질의에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부정적 이슈도 만만치 않다. 그런 것 아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이야) 늘 있어왔다”며 “그것 때문에 해야할 기자간담회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답했다.
이에 TV조선은 판단에 따라 보도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신정훈 TV조선 정치부장은 19일 저녁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에서 “이건 각자 해석의 영역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저희는 저희의 판단에 따라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을 일부 언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은 냉담했다”며 “정치권 전체에 대해서 과연 정치가 제대로 할 일을 하고 있는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셨다. 우리 국민의힘이 더욱 심기일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 결국은 민생이다. 더 민심을 듣고 더 민심에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과 탄핵 빌드업에 몰두하는 민주당의 폭주에는 강하게 맞서 유능하고 강단 있게 대처하라는 말씀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함께 힘을 모아 민생을 챙겨야 할 정부와 여당이 하나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많은 질책을 하셨다”며 “소수 여당으로서 108석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당의 목소리가 이리저리 갈라지는 것에 대해 당원들은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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