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4만명으로 폭망했는데.." 뉴욕타임스 극찬받더니 해외서 난리난 한국영화

국내 극장가에서 약 4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 성적표만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던 독립영화 한 편이 시간이 흐를수록 전 세계적인 찬사와 국내 주요 영화상 노미네이트라는 눈부신 역주행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종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박근형, 장용, 예수정 등 베테랑 명품 배우들이 노년의 세 친구를 연기한 영화 사람과 고기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초기 대형 상업영화들에 밀려 변변한 상영관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악조건을 딛고 글로벌 유력 매체와 해외 영화제들을 매료시키며 독보적인 궤적을 그려나가고 있다.

2025년 10월 개봉 당시 사람과 고기는 탄탄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업영화들에 밀려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었으며, 주로 조조나 심야 시간대에 쏠리는 등 관객과 만날 기회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비록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 덕분에 개봉 3주 차에 상영관이 소폭 늘어나는 역주행 기류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집계된 국내 누적 관객 수는 약 4만4000명에 머물렀다.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흥행 숫자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였지만, 작품이 품은 진정성은 이미 국내외 예술계의 깊은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국내의 아쉬운 흥행 성적과 달리 해외에서의 평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전개됐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사람과 고기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국제영화 5편 중 하나로 전격 선정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매체는 영화 속 노년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단순한 신파나 가벼운 코미디로 소비하지 않고, 절박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적인 유머와 따뜻한 존엄을 끌어낸 연출력에 깊은 호평을 보냈다.

포브스 등 글로벌 매체들 역시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가 거둔 이러한 성취를 조명하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다.

글로벌 무대의 러브콜은 개봉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24회 트라이베카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거쳐, 2026년 1월에는 제49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Voyage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24회 피렌체한국영화제의 영예로운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현지 관객과 외신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극장에서 조용히 막을 내리는 듯했던 독립영화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널리 알리는 문화적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숫자로 환산되는 흥행 성적표를 뛰어넘어, 사람과 고기는 국내 시상식 무대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25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 영화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가 제작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임나무 작가가 각본상을 품에 안으며 작품의 뼈대를 이룬 시나리오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나아가 제1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도 임나무 작가가 각본상을 추가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협회 측은 인간의 삶과 존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직조해 낸 작가의 역량을 높이 사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개봉 후 1년이 지난 시점, 사람과 고기는 국내 주요 영화상인 제35회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어쩔수가없다, 호프 등 쟁글쟁글한 화제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종 수상 결과를 기다리게 된 것이다.

현재는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 주요 OTT 플랫폼을 통해서도 서비스되고 있어 극장 관람의 기회를 놓쳤던 대중이 뒤늦게 작품의 진가를 확인하고 있다.

관객 수 4만 명이라는 숫자에 갇히지 않고, 오직 뛰어난 작품성과 뚝심 있는 연출력만으로 글로벌 찬사와 평단, 그리고 주요 영화상 후보 지명까지 거머쥔 진정한 의미의 역주행 신화로 기록되고 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