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반등키는 영업익 '10조'…서프라이즈로 '겨울론' 녹일까

서진욱 기자 2024. 10.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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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켓]8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이달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스1.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의 스타트를 끊는다. 1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바뀔 수 있다. 삼성전자를 향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으로 다시 한번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판 삼아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를 걷어내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7%(400원)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장 중 5만9500원을 찍으며 지난 2일 5만9900원 이후 3거래일 만에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3Q 실적에 쏠리는 이목… 마이크론은 어닝 서프라이즈 냈는데
투자자들의 이목은 삼성전자가 오는 8일 내놓을 3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치)에 모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에 형성됐다. 2분기보다 각각 9%, 3%씩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밑도는 성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5% 감소한 10조원으로 추산했다. IBK투자증권은 10조1600억원을, 상상인증권은 10조6000억원을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지연,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이 실적 악영향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10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꺾인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이라면 실적 타격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이달 초 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삼성전자의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반대로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반도체 업황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글로벌 메모리 3사에 속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여전한 메모리 수요를 증명했다. 마이크론은 2024년 4분기(6~8월) 매출 77억5000만달러와 순이익 8억87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늘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2025년 1분기(9~11월) 실적 가이던스로는 매출 85억~89억달러, 조정 EPS(주당순이익) 1.74달러를 제시했다. 매출과 조정 EPS 모두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숫자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줄하향… 외국인 귀환 언제쯤?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면서도 외국계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지난달 말부터 새로 추산된 목표주가는 8만~9만원대에 형성됐다. 현재 주가보다 2만~3만원 높은 가격으로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배 안팎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외국인의 행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8조36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폭락세를 키웠다. 7월 이후 삼성전자의 하락률은 25%에 달한다. 외국인의 귀환 없이 삼성전자의 반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가 쉽게 가시지 못하면서,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 탄력이 기대만큼 강하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업황 및 주가 바닥에 대한 인식을 어느 정도 제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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