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추천 여행지

제주의 1월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붉게 물든 억새 잔향이 남아 있고, 맑은 공기 속에 또렷이 드러나는 오름의 능선이 걷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겨울이라고 해서 걷기 좋은 산책명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요하게 펼쳐진 제주의 오름 위에 서면 계절의 순수한 정취가 더 진하게 느껴진다.
이 시기에 적당한 난이도로 오름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곳이 바로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비교적 낮은 높이, 짧은 소요 시간, 제주 동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까지 갖춘 이 오름은 부담 없이 자연을 마주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특히 맞은편에 솟은 다랑쉬오름의 웅장함과 대비되는 아끈다랑쉬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은 제주 오름 특유의 매력을 단박에 보여준다.
이번 겨울, 제주의 오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제주도 오름 여행지, 아끈다랑쉬오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끈다랑쉬오름
“해발 198m의 낮은 오름, 성산일출봉·우도까지 한눈에 조망”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593에 위치한 ‘아끈다랑쉬오름’은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이름 그대로, 맞은편에 솟은 다랑쉬오름의 아담한 동생 격인 오름이다.
‘아끈’은 제주 방언으로 ‘둘째’, 또는 ‘버금가는 존재’를 뜻하며, 실제로 두 오름은 형태와 위치, 생김새까지 닮아 있다.
그러나 아끈다랑쉬오름은 해발 198미터, 실제로 오르는 높이(비고)는 40미터 내외로 산책에 가까운 오름 등반이 가능하다.
오르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기준 20~30분 정도로,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이 오름이 특히 빛나는 계절은 가을이다. 분화구를 따라 난 순환형 산책로 전체가 억새로 덮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억새철이 지나고 난 1월에도 그 매력은 여전하다.
다른 계절보다 선명한 겨울 하늘과 함께하는 조망이 한층 더 시원하게 다가오며, 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과 햇살은 겨울 오름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대표 오름 중 하나인 다랑쉬오름이 한눈에 펼쳐지고, 맑은 날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군더더기 없는 지형과 낮은 키의 식생 덕분에 사방이 열려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다.
분화구를 따라 형성된 산책로는 원형 코스 구조로 되어 있어 되돌아가는 번거로움 없이 한 바퀴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오름 특유의 능선 위를 걷는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제주 특유의 화산지형을 직접 체감하기에 적합하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나, 일부 기간에는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하다. 입장료는 없으며, 오름 입구 주변에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한겨울 바람 속을 천천히 걸으며 제주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아끈다랑쉬오름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