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사표가 꿈틀'…퇴사 고민하는 신입사원 [직장인 고민처방]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9. 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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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Q. 처음 합격했을 땐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고, 신입 교육도 잘 받았습니다.

학생에서 직장인이 된 그 순간은, 마치 '퀀텀 점프'(번역하면 '양자 도약', 전자가 일정한 궤도를 돌지 않고 불연속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뜻하며 비약적인 변화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함-작가 주) 한 것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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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민처방] (글 : 스테르담 작가)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Q. 처음 합격했을 땐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고, 신입 교육도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무를 시작하니 업무가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그로 인해 너무 여러 걱정과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A. 신입사원이었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제 질문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한 직장생활과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기대한 것과 현실의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당시의 괴리감은 저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마음속엔 이미 사표가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그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당당하게 입사했는데, 도대체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질문자님의 질문에 그 답이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어려운 업무.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불안함. 잘 알지 못하는 프로세스, 해보지 않은 사회생활. 직장생활은 이런 것일까?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더 잘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질문자님으로 하여금 불안함을 증폭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분명 그렇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영화 올드보이에선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있잖아, 사람은 말이야. 상상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하지 말아 봐. 정말 용감해질 수 있어."

맞습니다.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상상과 더해져 더 강력해집니다. 그러나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를 쓰고 세월이 흐르며 깨달은 건, 불안과 두려움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과 상상이 아닌 현실로 그것들을 대하면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만 버텨보자던 신입사원은 어느새 22년 차 조직 책임자가 돼 있습니다.

돌아보면 어떻게 버텼나 싶습니다. 학생에서 직장인이 된 그 순간은, 마치 '퀀텀 점프'(번역하면 '양자 도약', 전자가 일정한 궤도를 돌지 않고 불연속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뜻하며 비약적인 변화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함-작가 주) 한 것과도 같습니다. 학생과 직장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돈을 버는 것'입니다. 학생 때는 돈을 씁니다. 배우기 위해, 앞날에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투자를 하는 것이죠. 직장인은 돈을 법니다. 먹고사니즘의 최전선에 뛰어든 겁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책임질 일이 많아졌단 뜻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접으면 됩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표는 낼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곳에 취업하든, 사업을 하든 해야 합니다. 불안과 두려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걱정과 고민은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나는 어느새 몇 뼘 더 성장해 있고 자의든 타의든 주어진 업무에 대해 고민하며 수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새로운 환경이나 갑작스레 주어진 업무 등의 상황 속에서 너무나 훌륭히 나를 지켜내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제가 회사를 떠나 혼자만의 사업을 할 때에도 분명히 필요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업무. 밀려드는 걱정과 고민. 직장 내 그 어떤 업무도 나와 찰떡처럼 잘 맞는 건 없습니다. 직장은, '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이 모여, 하기 싫은 또는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곳'이니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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