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놓아줍시다" 삼성 팬들이 필승조 백정현의 은퇴를 바라는 이유

삼성 라이온즈의 산증인이자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했던 백정현이 올 시즌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으며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추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팬들이 그에게 야구 인생을 정리하고 작가로서의 새 출발을 권유하는 것은 단순한 비난이 아닌,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한 노장에 대한 예우와 걱정 섞인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시즌 나이를 잊은 투구로 삼성 불펜의 핵심 자원이었던 백정현은 올 시즌 극심한 에이징커브를 겪으며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경기에서 18.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 중인 현재의 성적표는 지난 시즌의 영광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삼진은 줄고 볼넷은 늘어나는 투구 지표의 악화는 그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삼성 팬들은 백정현의 부진 자체보다 박진만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 방식에 더 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점수 차가 큰 상황에는 필승조를 투입하고, 정작 경기의 승부처인 타이트한 상황에는 기량이 저하된 백정현 등을 기용하며 팀의 패배를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수 운용은 결과적으로 백정현을 더 벼랑 끝으로 내몰고 팀 전력마저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시즌 어깨 염증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팔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던 백정현은 이제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팬들은 그가 단순히 성적이 나빠서 떠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등판이 선수 개인의 건강과 일상생활에까지 악영향을 줄까 봐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제는 선수로서의 자존심보다 개인의 삶을 위해 은퇴 후의 미래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장 밖에서 백정현이 보여주는 수준급의 사진 실력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그의 또 다른 재능이다.

지금의 부진한 성적을 억지로 이어가기보다는, 야구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사진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 그에게도 훨씬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팬들 또한 그가 더 이상 마운드 위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느니, 멋진 사진작가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삼성 팬들이 백정현의 은퇴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 수년간 팀을 위해 헌신했던 왕조의 멤버였기 때문이며, 그만큼 그를 아끼기 때문이다.

오승환과 같은 레전드 선수들이 겪는 세월의 흐름을 보며 팬들은 마음 아파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만 고통스러운 투구를 멈추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시즌이 백정현에게 마운드 위에서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팬들은 그가 끝까지 건강하게 야구 인생의 마침표를 찍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