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비밀인데"...7년차 승무원이 폭로한 비행 중 승무원이 쉬는 방법

일반 직장인들은 9시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거나 그 외 정해진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퇴근을 합니다. 그렇다면 장거리 해외 비행을 하는 승무원들은 어떨까요? 중간에 퇴근하지 못하고 비행기 내부는 좁아서 따로 쉬는 곳이 보이지 않는데요. 보이지 않는 이유는 들어가는 문이 아주 좁고 승무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4시간 단거리 구간이야 간단한 음료 서비스 하나 받고, 비행기 출발했다 싶으면 어느새 도착해 있으니 그리 무료하지도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구간은 조금 다릅니다. 10시간이 넘게 비행하려면, 좁은 좌석에서 꼼짝 못하고 앉아있어야만 하는 고통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주변 승객이 소란스럽거나 몸을 함부로 움직여 제가 움직일 공간이 좁아지기라도 하면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비행 중에 승무원은 어디서 쉴까?

승객들과는 달리 기내에서 서비스해야 하는 승무원들은 어떨까?

쉴새없이 다니며 승객들의 요청에 응대해야 하고, 식사 준비, 음료수 제공 등 바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10시간 넘는 기간동안 계속 일할 수는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 8시간 일할 때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법적 근무시간도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

장거리 구간 비행에서는 보통 두 번 정도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첫번째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음료 서비스라도 하고 나면 대개 항공기 안은 조명이 어두워지고 차분히 쉬는 시간대가 됩니다. 보통 이때 승객들은 잠을 청하거나 간단히 책을 보기도 하고, 아니면 개인 비디오 시스템을 이용해 영화를 시청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조용해지는 시간이 되서야 비로소 객실승무원들은 일부 당번(?)만 남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안전을 위해 이들의 피로 회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장거리 비행 중에 승객들을 위한 분주한 서비스로 쉴 틈이 없는 크루들, 이들은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한 번쯤 궁금하셨을 겁니다. 그럼 쉴 때는 어디서? 그냥 갤리(Galley)에서? 아니면 승객들 좌석 옆에 앉아서?

크루들만을 위해 숨겨진 기내 비밀 바로 승무원 휴게실(벙크)입니다. 최근 한 7년차 승무원이 오직 내부자들만이 알고 있다는 기내 비밀 침실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명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이 승무원은 장시간 비행을 위해 기내에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 분명 존재한다고 했는데요.

일명 '승무원 휴식 공간(crew rest area)'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허리를 펴고 누울 수 있는 일반 침대 또는 이층 침대가 여러 개 놓여있다고 합니다.  자 승무원의 비밀공간을 함께 보시죠.

승객들은 아마 모르겠죠...승무원도 1시간 씩 자면서 일합니다

승무원들이 휴식하는 공간을 FCRC(Flight Crew Rest Compartment) 또는 CCRC(Cabin Crew Rest Compartment) 라고 하며 승무원끼리는 벙크(Bunker)라고 부릅니다.

비행시간과 승무원의 수에 따라 승무원 휴식 시설은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요. 벙크의 위치는 기종마다 다르답니다. 비행기 꼬리쪽에 있는 경우도 있고 비행기 중간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천장쪽에 있는경우도 있고 지하에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승무원들을 위한 침실은 승객들에게 완전한 비밀일까요? 보안상의 이유로 승무원들은 이 공간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밝힐 수 없어 비행 중에 그 위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못밝힐 정보는 아니라고 합니다. 승객들에게 크루들의 휴식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 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의 승객들은 이 공간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알 수 없구요.

에디터 역시 여러 비행을 다니며 전혀 그런곳이 있는지 보질 못했습니다. 승무원의 휴식 공간은 파일럿과 객실 승무원용으로 대개 분리되어 있고, 객실과 인접하거나 위층 갑판에 마련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별도의 잠금장치를 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접근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비행의 경우, 승무원들은 교대로 근무하게 되는데, 근무 중이 아닐 때 이곳에서 간단한 휴식이나 취침을 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비행 시에는 크루들을 위한 최소한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비행기마다 크루들의 휴식 공간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침대 같은 휴식 시설: 비행갑판과 승객이 있는 객실로부터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빛과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평평한 침대가 여러 개 있음

비지니스 좌석 느낌의 휴식 시설: 커튼으로 구분된 공간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거의 180도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너 의자가 비치되어 있음.

가장 열악한 휴식 시설: 각도 조절과 발판이 있는 일반 객실 의자만 있음.

승무원들이 마음대로 벙크에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법 시행령 제143조에서 정한 ‘객실승무원의 승무시간 기준 등’에서 정한 휴식시간에만 벙크에서 취침할 수 있습니다. 승무원의 승무시간은 비행을 위해 근무한 시간부터 사후 브리핑을 하는 비용 종료까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근무시간은 최소 객실 승무원만 배치됐을 때 최대 14시간이며, 최소 객실 승무원 인원에서 1명씩 추가될 때마다 근무시간이 2시간씩 추가됩니다. 최대 근무시간은 20시간을 넘을 수 없습니다. 휴식시간은 최소 8시간이지만, 14시간 초과 근무 시 2시간까지 쉴 수 있습니다.

항공기 승무원의 휴식 시간은 ‘자유 시간’과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벙크를 승무원의 취침 장소로 규정하며, 여기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등 행위는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벙크는 승무원만 이용할 수 있는 금단의 공간이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승무원 입장에서는 사실상 잠만잘 수 있는 통제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면, 서비스를 끝내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승무원들의 행방이 궁금해질 때가 많았는데요. 그들에게도 긴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다행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비행기 속에 승객이 잘 모르는 공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할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구요. 충분한 휴식으로 비행기의 안전과 승객 편의에 더 신경써 주면 좋겠습니다." ,"하..어릴때 비행기타고 해외여행갈때 화장실 어딘지 몰라서 일단 맨 끝쪽으로가서 커튼 확 여니깐 승무원분들 식사하고계셨다.." ,"비행기 탔을때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위에서 내려오길래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는데 저런 곳이 있을줄이야... 꿈에도 몰랐닼ㅌㅋㅋㅋ"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