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7개월도 못 기다려”···팰리세이드·쏘렌토·카니발 완판 사태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2024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모델들이 연말까지 사실상 매진되면서 완판 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쏘렌토,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주문 대기 기간이 최대 7개월까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다.

출고 대기 7개월, 연말까지 완판 임박

7월 기준 각 브랜드 영업점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HEV는 4개월, 쏘렌토 HEV는 5개월, 카니발 HEV는 7개월 이상의 출고 대기 기간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3개 차종은 사실상 올해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024

기아 영업점 관계자는 “쏘렌토는 디자인과 가격, 상품성 등에서 수년전부터 호평을 받으며 구매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비슷한 차급의 다른 차량이 많지만 쏘렌토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며,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HEV 점유율 급상승, 가솔린 추월 초읽기

올해 상반기 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6% 성장한 22만8478대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 차량 판매량인 38만8629대의 58% 수준으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2024

5년 전인 2020년 상반기 가솔린 차량과 HEV 판매량 차이가 7.5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고유가 기조 장기화 등으로 HE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형 SUV 약점 보완한 HEV의 완벽한 조합

이들 차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HEV 엔진이 중형급 이상 SUV의 고질적인 단점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무거운 차체로 인한 낮은 연비와 아쉬운 가속력을 HEV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보완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 3만798대 중 약 46%인 1만4211대가 HEV 모델이었다. 4월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6월 기준으로는 HEV 비중이 82%에 달한다.

쏘렌토는 상반기 HEV 판매량이 3만6742대로 전체 판매량의 68%를 차지했으며, 카니발 HEV는 2만2920대로 전체의 54%를 기록했다.

미래 전망도 밝은 HEV 시장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HEV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HEV 성공과 KGM의 HEV 엔진 추가 계획 등으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카용은 물론 차박·캠핑용으로도 대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HEV 기술이 이들 차량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은 원하는 차량 구매를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할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