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로 또 가라고”…보이스피싱 잡아낸 택시 기사의 ‘촉’

홍진우 2023. 5. 25. 19:5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생길 뻔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택시기사가 막았습니다.

손님으로 태운 현금 수거책의 수상한 통화를 흘려 듣지 않은 눈썰미 덕분이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택시를 탄 한 남성, 달리던 차 안에서 계속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전남 여수에서 경남 함안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현장음]
"다른 데로 또 가라고. 함안군 칠원읍 운서리."

수상함을 느낀 택시기사는 승객이 잠시 기다려달라며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현장음]
"손님 물건 받으러 간다고 하는데 안 와서 신고를 좀 해봅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 느낌이 들어서 신고를 주신 거예요?) 예."

신고를 받은 경찰은 눈에 띄는 순찰차 대신 트럭을 끌고 와 잠복합니다.

[현장음]
"택시 뒤에서 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상한 남성이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오르자 앞문을 틀어쥔 채 긴급 체포에 나섭니다.

[현장음]
"사기 공범으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주성욱 경감/ 경남 함안 칠원지구대]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에는 눈치가 참 빠릅니다. 그래서 우리 순찰차로 출동했을 경우 도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럭을 타고."

경찰에 붙잡힌 60대 A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현금 수거책이었습니다.

택시를 대기시킨 채 근처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현금 천만 원을 건네받고, 되돌아 가려던 길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비싼 수업료를 내는 거 같은 느낌도 들었고, 저로서는 택시기사 분한테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경찰은 남다른 눈썰미로 검거에 공을 세운 택시기사에게 감사장과 함께 신고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채널A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방성재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