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이 관광길로… 트레킹 명소된 ‘개도’

박영민 기자 2026. 4. 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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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 여수로]바다~시골길 잇는 3개 코스 12㎞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에는 봉화산(335m)과 천제봉(328m)이 솟아 있다. 두 산이 개의 귀처럼 보여 ‘개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여수시 제공
여수시 화정면 개도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5.2㎞ 떨어져 있다. 철부선(카페리)을 타면 약 20분 만에 도착한다.

개도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 가운데 한 곳이다. 면적은 11.7㎢, 해안선 길이는 25.5㎞에 이르는 비교적 큰 섬이다.

개도에는 봉화산(335m)과 천제봉(328m) 두 산이 솟아 있다. 이 산들이 개의 귀처럼 보인다고 해 ‘개섬’이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온화한 기온과 울창한 동백나무 덕분에 남해안 특유의 풍광을 보여준다.

개도는 어업이 주요 생업이지만 논과 밭, 저수지, 간척지가 있어 농업도 함께 이뤄진다. 봉화산 아래에는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논이 펼쳐져 있고 방목된 소들이 풀을 뜯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참전복과 어류 양식장이 많고 멸치와 문어잡이도 활발하다.

섬에는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개도 사람길’이 있다. 땔감을 구하거나 소를 몰고 다니던 길로 주민들의 소통 통로였다. 지금은 관광길이 됐다. 1코스는 화산선착장에서 호령마을까지 4.5㎞로 시골길과 해안을 함께 걷는 느낌을 준다. 2코스는 호령마을에서 배성금까지 3.4㎞ 구간으로 옛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3코스는 배성금에서 정목까지 4㎞로 남해안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봉화산과 천제봉을 오르는 등산로도 정비돼 있다. 서쪽 해안에는 청석포해수욕장과 모전몽돌해수욕장, 호령모래해수욕장이 자리해 있다. 개도는 먹거리로도 유명하다. 개도 생막걸리는 10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개도 화산마을 앞 간척지에는 15만 ㎡ 규모의 농어촌 관광휴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단지 내에는 2층 규모의 섬어촌문화센터가 들어서며 부지면적 5143㎡, 연면적 1128㎡ 규모다. 섬박람회 기간에는 카페 운영과 테라피 체험, 섬 음식 시연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센터 인근에는 텐트 80동을 설치할 수 있는 약 1만5000㎡ 규모의 ‘섬섬 캠핑장’도 마련된다. 이 밖에도 스탬프 투어와 섬밥상 체험,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김진욱 여수시 섬박람회대책과장은 “박람회 기간 개도 유수지에서 카약과 카누 등 해양레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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