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나선 벤츠, 수천 명 희망퇴직. 최대 9억 원 지급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의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50만 유로(7억9,528만 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의 중인 퇴직금 지급 안은 월급이 9,000유로(1,431만 원)이고 30년을 근무한 55세 팀장은 50만 유로(7억 9,488만원) 이상, 월 7,500유로(1,192만 원)에 20년간 근무한 45세 사무직원은 30만 유로(4억7,709억 원) 이상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직원들이 2034년 말까지 일자리 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해고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에 벤츠는 강제 해고가 불가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아직 희망퇴직 모집 직원 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직원 대표에 따르면, 수천 명의 사무직원이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직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되, 직원들이 회사 밖에서 경력을 이어나가거나 인생의 다른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50억 유로를 절감키로 하고 근로자 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지만 금액이 낮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중국 등 주여 지역에서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1,456억유로(218조6,000억 원)로 전년 대비 4.5%, 영업이익은 136억 유로(20조4,000억 원)로 30.8%, 세후 이익이 102억7,000만 유로(16조1,522억 원)로 전년 대비 28.4%나 감소했다.

벤츠는 중국에서는 지난 달부터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대량 해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