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침, 도심의 분주함을 벗어나 강원도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됐다. 오늘의 동반자는 포드의 대표 SUV 익스플로러.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 익스플로러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강력한 파워트레인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할 자동차는 더 올 뉴 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답게, 디자인은 기존보다 한층 스포티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ST-라인 트림은 블랙 메시 인서트가 돋보이는 벌집 구조의 그릴이 적용된 덕분에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얼굴이 돋보인다. 스키드플레이트와 에어 커튼의 위치가 바뀌며 전반적인 앞쪽의 무게중심이 낮아져 시각적으로 안정감 뿐만 아니라 당당한 존재감마저 느껴진다.
옆면에서는 21인치 알로이 휠과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눈길을 사로잡고, 뒤에서는 리프트게이트를 가로잡는 LED 테일램프가 최신차임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실내는 기존 모델의 강점이던 개방감과 공간 효율성을 여전히 물려받았다. 대시보드 레이아웃은 기존보다 앞으로 배치돼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탁 트인 시야를 구현했고, 2열에는 3열 승객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캡틴 시트가 적용됐다. 3열 시트는 버튼만으로 접었다 펼 수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인 남성 세 명이 앉기에는 다소 비좁지만, 2명이 편하게 탄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낫다.
최신차다운 디지털 편의성도 돋보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3.2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덕분에 실내 대부분의 기능을 버튼 없이 조작할 수 있다. 아날로그 계기판과 자그마한 센터 디스플레이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의 실내 변화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무선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시보드 좌우는 천 소재로 마감됐다. 이 안쪽에는 뱅앤올룹슨의 스피커가 탑재돼 있는데, 천 소재와 알루미늄 B&O 로고를 보고 있으면 고급 사운드바가 절로 떠오른다. 물론, 생김새뿐만 아니라 실제 들리는 소리도 고급 사운드바 못지않다. 볼륨을 살짝만 높여도 명료한 소리가 넓은 실내를 휘몰아치듯 장악한다.
익스플로러 ST-라인을 타고 서울에서 태백까지 고속도로를 쭉 달려봤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kgf·m를 발휘하는 2.3L 에코부스트 엔진은 기존 6기통 모델의 부재를 완벽하게 지웠다. 실린더가 두 개 줄었지만, 여전히 충분한 여유로움을 갖추고 있다.
2.3L 에코부스트 엔진도 4기통 답지 않게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주며, 소음도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가 RPM이 높아지기 전 끊임없이 변속해 주기 때문에 일상 주행에서 4기통 특유의 회전 질감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앞서 시승했던 팰리세이드를 다시금 떠올려보면 익스플로러의 여유로움을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다. 배기량은 팰리세이드보다 낮지만, 300마력 넘는 출력과 10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여전히 미국차 특유의 여유롭고 넉넉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그간 미국차 하면 다소 올드한 인상이 있었는데, 디자인이나 실내 구성까지 한 단계 나아가며 예전의 올드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미국차 하면 흔히 떠오르는 '물침대 같은 승차감'이라는 편견과 달리, 익스플로러 ST-라인의 서스펜션 세팅은 적당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노면의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면서도 코너링 시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의 긴 직선 구간에서는 편안함을, 곡선 구간에서는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연비 역시 예상보다 괜찮았다. 서울과 태백을 왕복하며 241.6km를 달렸는데, 실연비는 9.0km/L 수준을 보였다. 고속도로 위주 주행이었지만, 서울을 드나들며 극심한 정체 구간에 갇혔으며, 여러 테스트를 위해 스포츠 모드와 일반 모드를 혼용하며 얻은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의미가 있는 수준이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스포티하면서도 강렬한 외관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디지털 편의성,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안정적인 승차감까지 갖추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를 품어주는 동반자다. '탐험가'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이 차와 함께라면 어떠한 여정도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