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 이어지자 지난달 체결된 3국 집단방위조약이 처음 작동했다. 어느 한 곳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 협정이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공동방위 협정에 따른 공동 대응 논의를 시작했다. 25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사우디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3국 외무장관들은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틀 안에서 회의를 열어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와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고 사우디의 자위권을 확인했다.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지난달 7일 이들 3개국이 체결한 집단방위조약이다.

"한 곳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
성명은 "장관들은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를 지원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개국 참모총장 긴급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도 논의했다"며 "이 협정은 어느 한 당사국에 대한 공격을 모든 당사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외교 채널을 넘어 군 수뇌부 차원의 협의로 넘어가는 단계인 셈이다. 체결 한 달여 만에 실제 발동 논의가 이뤄진 것은 사우디가 받는 압박의 강도를 보여준다.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을 공격하고 사우디 영토를 향해 반복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왔으며,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24일 사우디 내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고, 사우디 당국은 후티 전투원들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앞서 메카와 제다, 홍해 연안의 주요 석유 항구인 얀부 등 여러 지역에 긴급경보를 발령했다.

"대무프티가 직접 메시지를 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가 24일 밤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사우디의 대무프티인 셰이크 살레 빈 파즈완 알파즈완은 사우디 군인들에게 후티가 권력에서 축출될 때까지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대무프티는 수니파 최고 이슬람 학자로, 사우디 종교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로이터통신은 대무프티가 이런 메시지를 발표하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종교 권위까지 동원됐다는 것은 사우디가 이번 사태를 체제 차원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첫 작동은 중동 내 새로운 안보 블록이 실체를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참모총장 회의가 실제로 열릴 경우 후티와의 대치 국면은 한 단계 더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