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골라도 가차 없다" 김혜성, 왼손 투수 나오자마자 또 칼교체...좌우놀이 희생

2026년 4월 15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3일 텍사스전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챌린지 실패와 이어진 로버츠 감독의 공개 비판 이후, 하루 결장 끝에 돌아온 타석이었는데요. 안타는 없었지만 6회말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고, 상대 투수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는 특유의 주루 센스를 보여주며 2경기 만에 출루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타율은 0.308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하락하며 처음으로 2할대로 내려앉았습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매클레인의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습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을 통해 출루율을 0.421까지 끌어올리며 '눈야구'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빈자리를 완전히 꿰차기에는 아직 타격에서의 확실한 한 방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은 8회말에 나왔습니다. 김혜성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지만, 뉴욕 메츠가 마운드에 KBO 롯데 자이언츠 출신인 좌완 브룩스 레일리를 올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체 없이 김혜성을 빼고 우타자 미겔 로하스를 투입했습니다. 일종의 '좌우놀이(플래툰 시스템)' 전략이었는데요. 지난 경기 ABS 챌린지 오판으로 로버츠 감독의 쓴소리를 들었던 김혜성으로서는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러한 교체는 김혜성이 현재 다저스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확실한 '주전'이라기보다는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기용 여부가 결정되는 '유틸리티/플래툰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나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레일리 같은 투수를 상대로 직접 실력을 증명해야 했으나, 로버츠 감독은 승부처였던 8회에 김혜성 대신 베테랑 로하스를 신뢰했습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플래툰 구도를 깨뜨릴 만큼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였습니다. 야마모토는 7.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8회초 2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다저스 팬들에게 "역시 에이스"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저스는 8회말 카일 터커의 결승 적시타와 9회초 베시아의 3K 마무리로 2-1 승리를 거두며 시즌 13승(4패)째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습니다.

김혜성은 16일 열릴 뉴욕 메츠전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 선발이 오른손 투수인 클레이 홈즈로 예고되었기 때문입니다. 로버츠 감독이 "오른손 투수일 때는 김혜성을 쓰겠다"는 의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만큼, 김혜성에게는 매 타석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서바이벌 무대와 같습니다. 안타 침묵을 깨고 다시 '3할 타율' 복귀와 함께 로버츠 감독의 '좌우놀이' 수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다고 해서 김혜성 선수가 위기라고 보긴 이릅니다. 출루율 0.421은 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훌륭한 지표거든요. 안타가 안 나와도 볼넷을 골라 나가고 주루에서 상대를 흔드는 모습은 분명 다저스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심리적 압박감'입니다. ABS 챌린지 실수 이후 로버츠 감독이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뒤로, 김혜성 선수의 플레이가 다소 위축되어 보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저스 같은 명문 구단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낙인'이 될 수 있거든요. 내일 클레이 홈즈라는 수준급 우완 투수를 상대로 김혜성 선수가 시원한 장타 하나만 뽑아준다면, 로버츠 감독의 '좌우놀이' 수첩도 조금은 수정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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