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가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달고도 684만 관객을 쓸어 담은 영화가 있다. 화투판이라는 낯선 세계를 스크린으로 끌어와 신드롬을 일으킨 최동훈 감독의 '타짜' 이야기다.
허영만 만화, 스크린에 오르다

'타짜'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최동훈 감독은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속도감 넘치는 각본으로 압축했고, 화투짝이 오가는 도박판을 인생의 축소판으로 그려내며 만화 원작 영화의 새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니와 평경장, 그리고 그 한마디

조승우가 연기한 고니는 공장에서 번 돈을 화투판에서 날리고,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을 찾아가 기술을 배운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라는 평경장의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대사. 유해진이 연기한 고광렬과의 콤비 호흡도 웃음을 책임졌다.
정마담과 아귀, 악역의 전설

김혜수는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 역으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겼고, 김윤석이 연기한 아귀는 등장만으로 공기를 얼려 버리는 한국 영화사에 남을 악역이 됐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패러디가 끊이지 않는다.
청불 684만이라는 사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은 흥행에 불리하다는 통념 속에서도 '타짜'는 684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극장가를 뒤흔들었다. 어른들의 세계를 정면으로 다룬 오락 영화가 이만큼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건이었고, 이후 시리즈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이 됐다.
지금 다시 봐도 명불허전

긴장과 유머, 배신과 반전이 화투짝처럼 착착 붙는 전개는 지금 다시 봐도 낡은 구석이 없다. 명대사만 알고 정작 본편은 못 봤다면, 모든 유행어의 원점이 된 2006년의 원조 '타짜'부터 정주행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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