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팝업스토어 핫플은 '성수'와 '더현대 서울'…비결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11월 1일 연말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더현대 서울에 유럽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움직이는 열기구'로 꾸며진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현대백화점그룹

2024년 팝업스토어 트렌드는 ‘성수’와 ‘더현대 서울’이 각각 장소와 유통사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직접적 접점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내년에는 차별화된 경험과 공간 확장을 중심으로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22일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열린 총 팝업스토어 1431개 중 28.5%가 성수에 열려 선두를 차지했다. 성수는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인기 덕분에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21만명으로, 5년 전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성수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의 49.2%는 판매형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패션 및 뷰티 브랜드가 쇼룸형 팝업을 통해 주목받았다. 패션 브랜드는 32%, 뷰티 브랜드는 1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달 31일까지 운영되는 마리떼 성수 ‘샬레 드 마리떼’ 팝업은 브랜드 정체성을 극대화한 공간 구성으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제품 홍보를 위해 직관적인 체험 테마와 포토존을 제공하는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뷰티와 F&B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팝업 유통사 1위는 '현대'

유통업계에서 팝업스토어 경쟁의 선두주자는 현대백화점이다. 유통사별로 보면 현대가 46.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롯데는 28%, 신세계는 9%로 뒤를 이었다. 현대는 더현대 서울과 대구점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웠고,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의 성과로 2위를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에도 팝업스토어 인기 영향으로 올해는 전체 매출액 1조285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 서울은 층별로 차별화된 팝업스토어 공간을 조성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했다. 지하2층 ‘아이코닉존’에서는 판매와 포토존을 결합해 소비자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했으며,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는 체험형 팝업이 주를 이루었다. 5층 ‘에픽서울’은 전시, 체험, 판매를 결합해 독특한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공간 전략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스위트스팟이 지난 9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팝업스토어 방문 후 해당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이는 구매로도 이어졌다.

2025년에도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채널로 남을 전망이다. 다만 성수동의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브랜드는 성수를 떠나 자신들만의 정체성과 맞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성수라는 ‘붐’에 편승하기보다 특정 고객층과 지역 특성에 맞는 '온리원'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점차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브랜드들은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창의적 공간을 탐색하고 있다"며 "브랜드 정체성과 타깃 고객층에 맞는 새로운 지역이나 공간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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