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은 정말 인디언밥이었다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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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적 즐겨 먹던 간식, 인디언밥.
고소한 옥수수 뻥튀기 맛에 이름도 재미있었지만, 사실 이 과자는 진짜로 인디언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음식이다.
바로 이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과자가 인디언밥이다.
우리가 즐기는 맥주, 위스키, 시리얼, 팝콘, 인디언밥까지 이 모든 것엔 아메리카 인디언이 남긴 옥수수 문화의 흔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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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적 즐겨 먹던 간식, 인디언밥. 고소한 옥수수 뻥튀기 맛에 이름도 재미있었지만, 사실 이 과자는 진짜로 인디언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음식이다.

옥수수는 어떤 기후나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씨앗 한 톨로 수백 톨을 수확할 만큼 생산성이 뛰어나다. 마야문명은 옥수수 덕분에 잉여 노동력을 확보했고, 인간이 옥수수로 만들어졌다는 신화까지 전해진다. 오늘날에도 옥수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로, 시리얼과 팝콘, 가축 사료,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에도 16세기 후반 전래되었고, ‘강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정착했다. 바로 이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과자가 인디언밥이다.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의 농업과 생존 지혜가 깃든 상징이었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 국립인디언박물관에는 한국의 인디언밥 과자가 전시되어 있다.
이 옥수수는 미국 주류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산 여섯 줄 보리는 전분량이 부족해 술 제조에 불리했다. 그래서 전분이 풍부한 옥수수를 넣은 맥주, 이른바 부가물 라거(Adjunct Lager)가 탄생했다. 버드와이저, 밀러 등이 대표적이며, 한국의 대기업 맥주도 이 방식을 따른다. 이런 맥주는 복잡한 풍미보다는 청량감 위주의 가벼운 맛을 지닌다.

팝콘 또한 인디언 문화의 유산이다. 추수감사절에 인디언들이 선물한 튀긴 옥수수가 그 기원이며, 옥수수 속 수분이 열을 받아 팽창하며 팝콘이 되는 원리는 지금도 그대로다.
우리가 즐기는 맥주, 위스키, 시리얼, 팝콘, 인디언밥까지 이 모든 것엔 아메리카 인디언이 남긴 옥수수 문화의 흔적이 담겨 있다. 인디언밥은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잊히지 않는 역사이자 문화였다.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주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넷플릭스 백스피릿의 통합자문역할도 맡았으며,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최근에는 술을 통해 역사와 트렌드를 바라보는 ‘술기로운 세계사’를 출간했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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