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학부모 민원 카톡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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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4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학교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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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2일 새벽 0시 46분쯤 제주시 모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전날 A교사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학교 주변을 수색하던 중 학교 본관 뒤 창고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습니다.

A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수 차례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의 가족인 해당 민원인은 A씨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해 지속적으로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부모 민원 내용 무엇 (+카톡,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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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올해 3월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이 중 학생 B군이 '아프다'며 병원 진료 등을 이유로 학교를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과 학생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A씨로서는 묵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A교사는 '학교는 나와야 한다'고 수 차례 B군을 설득했습니다.

A씨는 B군의 무단결석을 '병가'로 처리하기 위해 B군에게 진료서 등 증빙서류를 가져올 것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냈습니다. 무단결석에 따른 제적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B군은 '깜빡했다' '내일 가져 오겠다'고 하며 미뤘고 끝내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B군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A교사 결석에 흡연까지 한 B군에게 생활지도를 했습니다.

유족 측 "강압적인 부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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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A교사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B군의 누나였다고 합니다. B군의 누나는 '아이가 A교사 때문에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 'B군에게 폭언을 했느냐' 는 취지로 항의했습니다. B군의 비행 책임을 A교사에게 돌렸다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A교사는 5월18일까지 줄곧 민원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전화는 더욱 빗발쳤습니다. 이달 하루에만 12통의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그의 휴대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가 넘어서까지 민원인과의 밤낮 없는 통화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유족은 "카톡 내용을 어디를 봐도 강압적인 부분이 없었습니다. '아프다'고 하면 병원 갔다가 학교에 와라. '못 갈거 같아요' 하면 내일은 꼭 나오세요 등의 내용 뿐이었습니다. 민원인 측에서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B군 측은 이밖에도 A교사를 상대로 제주도교육청, 제주시교육지원청 등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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