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인식과 사적 소비의 충돌 속 ‘명품가방’ 논란[박광규의 알쓸패잡]
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Bag)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대통령의 7일 신년 대담과 관련, 진행자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언급하며 ‘명품백’이란 표현 대신 이른바 ‘파우치’ ‘외국회사의 그 조그마한 백’이라는 표현과 자막에는 ‘파우치 논란’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제품의 크기와 가격 등을 봤을 때 ‘파우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품 파우치’라고만 했어도 될 것을 ‘외국회사의 조그만한 백’이라고 한 것은 의도적인 축소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가 명품백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보면 ‘디올 핸드백’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썼고, 기사 첫 문장에는 “2200달러짜리 호화 디올 핸드백($2,200 luxury Dior handbag)”이라고 적었다. 로이터나 타임지 등 다른 유력 외신들에서도 ‘디올 백’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확인되고 있다.
명품 가방은 종종 소유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사용되기도 하고, 개인적 성취의 표현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소유자의 미적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기능하면서 이에 대한 열광은 사회적 인식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많은 문화에서 성공과 부는 높이 평가되며, 명품 가방과 같은 고가의 아이템은 이러한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명품 소비를 더욱더 부추기며, 개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
이번 논란의 중심이기도 한 가방의 명칭, 특히 명품 가방에서 용도나 제품의 디자인에 따라 보기에는 유사해도 실제로 부르는 명칭이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우선 형태나 용도에 따라 백팩, 크로스백, 보스턴백, 슬링백, 토트백, 숄더백 등등으로 나뉜다. 또 모양과 디자인에 따라 호보백, 버킷백, 바게트백, 배럴백, 보링백, 새들백 등등 가방은 재질(Stuff) 디자인(Werring part & Design) 용도(Use)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몇 가지씩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토트백(tote bag)의 경우 토트(tote)는 운반(carry)을 의미하는 북미의 구어에서 유래했으며, 일반적으로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과 연관된다. 큼지막한 사이즈에 가방의 상단이 개방돼 있고 양옆으로 2개의 손잡이를 마주하게 달아 놓은 가방이다.
클러치백은 클러치(clutch)의 ‘무엇인가를 잡다’의 뜻에서 파생된 단어다. 주로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크기의 가방을 말한다. 크기로 구분한다면 작은 물건을 담는 파우치 백보다는 크고, 어깨에 걸치는 가방보다는 작다. 패션 연출을 때 한 손에 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에서 가장 많은 상품 구성을 가지고 있다.
파우치(pouch)는 작은 주머니를 뜻하는 것으로, 다른 가방과 달리 보통 밖으로 들고 다니지 않는다. 클러치백에 비해 크기가 작아 작은 물품들을 담아 다른가방 속에 넣는 용도를 위해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클러치백이 작아지고, 파우치에도 끈이나 장식들을 추가해 다른 가방처럼 사용하기도 하면서 용어들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김 여사의 제품이 핸드백이든 토트백이든 파우치든 간에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단순히 개인의 소비가 아니라 정치적 지위에 있는 공적 인물의 행동은 항상 대중의 눈에 노출돼 있으며, 그들의 사적인 선택조차도 공적인 가치와 윤리적 기준에 따라 평가된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불평등과 소외감을 증폭시킬 수 있을 만한 민감한 이슈인 만큼 사회적 책임과 겸손함에 대해 상기시킨다.
이번 논란은 미디어와 대중이 정보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다. 정보의 제시 방식은 대중의 인식과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미디어의 책임과 윤리적 기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공적 인물로서 책임감,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서의 명품 소비, 그리고 정보 전달의 윤리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과 F&F에서 근무한 데 이어 EXR 중국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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