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앞세운 네이버 치지직, 망사용료 어떻게 감당하나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19일 오후 12시 치지직(CHZZK)의 베타 테스트를 개시했다. 기존 네이버 게임 앱이 치지직으로 업데이트되고, 치지직 플랫폼 내에서 게임 스트리밍과 VOD(주문형비디오) 다시 보기, TTS(Text to Speech,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 보이스 후원 기능이 제공된다. 네이버는 내년 중 치지직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네이버가 치지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국내 시장을 떠나는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하고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트위치는 국내에서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화질을 낮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미 국내 통신사에 연간 700억원 정도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망 사용료가 치지직 수익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치지직의 주요 수입원은 인앱 결제와 광고다. 네이버는 치지직 내 재화인 '치즈'를 판매한다. 이용자들은 치즈를 사서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유튜브의 슈퍼챗과 비슷하다. 광고는 영상 앞뒤에 붙이고 플랫폼 내에 게재할 수 있다. 치지직 베타 서비스에서는 영상 앞에 광고를 게재했다. 5초 동안 보여준 뒤 영상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주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기 위한 논의와 시험 단계"라며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광고가 보이는 방식,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사용성을 높일 방법 등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앱 결제와 광고 수익이 늘어나려면 일단 이용자 수가 확보돼야 한다. 이에 네이버는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할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트위치 최대 규모 스트리머 대회인 '자낳대 2023'을 치지직에서 동시 송출한다. 치지직은 자낳대 2023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 트위치의 국내 철수 전부터 이용자 유입책을 준비했다. 치지직 베타 서비스 시작 직후부터 트위치에서 인기 있는 스트리머들이 유입되고 있다. 유명 스트리머 침착맨, 릴카, 진짜도현 등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침착맨 누적 시청자 수는 한때 1만명을 넘었다. 시청자의 채팅 참여와 치즈 후원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치지직은 기존 네이버 게임 이용자를 확보한다.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며 네이버 게임 앱은 치지직으로 업데이트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기존 네이버 게임 다운로드 수는 10만 이상이다. 치지직은 게임 라운지, e스포츠 홈페이지 등 기존 네이버 게임 서비스를 연계한다.

이용자들은 버퍼링, 화질 등 치지직의 스트리밍 서비스 품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스트리밍 화질을 720p로 지원했다. 치지직은 최대 1080p 60fps, 비트레이트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검색, 카페, 클립 등 다른 서비스와 치지직을 연계해 자사 커뮤니티 생태계를 키울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베타서비스부터 연계돼 치즈 구매에 활용된다. 네이버 검색 연동, 채널 구독, 영상 후원 등 기능은 향후 추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게임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채팅 지연을 줄이고, 원활한 영상 스트리밍에 신경썼다"며 "고화질 영상, VOD 다시보기 등 스트리머에게 편리한 기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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