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시청률 '신화' 또 쓸까… 미친 캐스팅으로 일 제대로 낼 것 같은 한국 드라마

박해수·이희준·곽선영, 연기 장인들이 완성한 80년대 집념의 기록
사진=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한국 범죄사상 가장 비극적인 기록으로 남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2026년 안방극장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탄생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이 범인을 잡지 못한 시대의 울분을 담았다면 드라마 ‘허수아비’는 공조와 화해, 마침내 마주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인의 추억' 그 이후의 진실… 80년대 연쇄살인 사건을 다시 쓰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극본 이지현/연출 박준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모범택시' 시즌 1을 감독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준우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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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둔 ‘허수아비’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모범택시’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박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자신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음을 밝혔다.

박 감독은 “범죄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80년대 수도권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며 당시 왜 범인을 잡지 못했는지 되돌아보고자 했다. 이춘재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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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작품은 과거 친구였으나 악연으로 변해버린 형사와 검사가 다시 손을 잡는 ‘공조’에 방점을 찍는다. 박 감독은 “강태주는 강한 남성성과 부드러운 내면을 동시에 지닌 인물인데 박해수가 이를 완벽히 갖췄다. 반면 이희준은 선악이 공존하는 양가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며 캐스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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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강태주 역을 맡은 박해수는 대선배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살인의 추억’과의 비교에 대해 명확한 차별점을 짚었다. 그는 “‘살인의 추억’이 범인이 잡히기 전의 답답함을 그렸다면 ‘허수아비’는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포괄한다”며 “시대적 배경은 공유하지만 인물의 성향이나 전개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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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가 연기하는 강태주는 강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형사로 투박하지만 단단한 ‘짱돌’ 같은 인물이다. 박해수는 “당시 형사들이 썼던 일기장을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며 “정의감이 넘치다 못해 때로는 고구마처럼 답답해 보일 정도로 무식하게 전진하는 인물이지만 그 한 걸음이 너무나 존귀하게 느껴졌고 연기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해수·이희준, 20년 우정이 빚은 압도적 시너지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박해수와 이희준의 ‘찐한’ 케미스트리다. 넷플릭스 ‘악연’ 이후 1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실제 20년 지기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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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차시영 역을 맡은 이희준은 “박해수는 배우로서 존경하는 동생이자 쉬는 날에도 하루 종일 연기 얘기만 해도 즐거운 친구”라며 “우리의 관계가 극 중 오랜 세월을 공유한 형사와 검사의 서사에 치밀하게 녹아들었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처럼 70대까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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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해수 역시 “선배님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며 동경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악연’ 때보다 훨씬 깊은 감정적 교류가 있다. 연쇄살인이라는 비극 속에서 두 남자가 겪는 개인적인 아픔이 강렬하게 분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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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지원 역의 곽선영은 두 남자의 뜨거운 연기 대결 속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그는 “특종보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파수꾼 같은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하며 “두 배우의 몰입도가 너무 뜨거워 부러울 정도였다. 연기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허수아비’ 제작진은 실화 소재의 민감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취했다. 곽선영은 “실제 피해자들과 유족분들에게 허락을 구한 상황에서 촬영에 임했다. 허구의 인물들이 섞여 있지만 실제 아픔을 다루는 만큼 매 순간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했다”며 작품이 가진 진정성을 피력했다.

박 감독의 연출력과 박해수·이희준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과거의 비극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허수아비’는 오는 20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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