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통하는 사람 찾지만…직장인 연애의 현실 조건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2. 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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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은 대화·소통, 실제 선택은 외모·경제력에 무게
블릿 타게팅 옵션. 블릿 제공

남녀 직장인 모두 데이트 이상형으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꼽으면서도, 실제 만남 조건에서는 외모와 경제력을 여전히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겉으로 내세운 이상형과 현실적인 선택 사이의 간극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8일 직장인 커뮤니티 기반 데이팅 앱 블릿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사용자 선호도 옵션 66만7000건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이상형 1위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선택했다.

남성 이용자는 '말을 예쁘게 하는'을 2위로 꼽았고, 이어 '티키타카가 잘 되는', '긍정적인', '표현을 잘 하는' 항목이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여성 이용자 역시 2위로 '다정한'을 선택했으며, '티키타카가 잘 되는', '말을 예쁘게 하는', '표현을 잘 하는' 항목이 뒤를 이었다. 이상형 키워드에서는 남녀 모두 소통과 대화가 핵심 기준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방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남녀 모두 '함께 여행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데이트 방식으로 택했다. 단시간 만남보다 장시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만남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는 필수 조건에서는 외형과 경제적 요소가 우선시됐다. 남성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정한 외적 조건은 '볼륨 있는 체형'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이어 '최상위 인기' 6%, '관심사가 비슷한'과 '같은 종교'가 각각 5% 순이었다.

여성 이용자 사이에서는 경제적 조건과 외모 선호가 더욱 두드러졌다. '공기업·대기업·IT기업' 등 기업 유형을 조건으로 설정한 비중이 15%로 가장 높았고, 금융·의료 등 전문 직종이 포함된 '직종'이 8%, '키 180cm 이상'이 7%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최상위 인기' 6%, '경제적 여유' 5%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여성 이용자 가운데서는 일정 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화가 원활하더라도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사례도 나타났다. 저축 성향, 부모 부양 여부, 스킨십 속도, 직업 선택 기준 등을 세분화해 설정하는 초개인화 성향도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이상형으로는 대화와 가치관을 중시하면서도 실제 선택 단계에서는 외모와 경제력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는 '이중적 선택 구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구민 블릿 팀 리드는 "사용자들은 데이팅 앱에서 너무 많은 선택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에는 가치관과 취미 등 삶의 방식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인드가 2021년 출시한 블릿의 누적 이용자는 50만명에 달한다. 올해 1월 기준 이용자 가운데 30∼34세 비중이 4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